[인터뷰] 최동훈 감독 "좋아하는 것 가득 담은 '외계+인', 만들 때부터 신났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영화 '외계+인' 1부가 20일 개봉 후 5일째 박스오피스 1위, 누적 관객 수 91만 명을 돌파하면서 치열한 여름 대전 속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올 여름 스크린 빅매치의 포문을 활짝 연 '외계+인' 1부는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으로 흥행 불패 행진을 이어온 최동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최 감독은 "이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신났다"고 밝혔다.
"외계에서의 침공 스토리를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요소를 바탕으로 시각적인 즐거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채워서 관객들에게 보여준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싶었어요.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죠. 실제로 만들긴 어려운 영화였어요. 많은 부분이 발전해서 '전우치' 때보다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어요. CG(컴퓨터그래픽)가 100%를 만들어주진 않으니까 실제로 찍는 과정은 아날로그였죠. 규모가 큰 세트를 짓고 보이지 않는 것들과 함께 해야 했어요. 개봉하기까지 7년이 걸릴 줄은 몰랐는데 꿈만 같아요. 영화를 만들어 개봉하는 이 순간이 감독한테 제일 멋진 시간이라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부, 2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야기 아래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큰 줄기를 토대로 거대한 세계관을 쌓았다. 특히 인간의 몸 속에 갇힌 외계인 죄수라는 독특한 설정은 형벌적 차원에서 인간이란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인생은 고통이죠.(웃음) 어떻게 매일 즐겁겠어요. 마치 예전에 프랑스가 죄수들을 저 대서양 먼 바다 섬에 가뒀던 것처럼, '빠삐용'만 봐도 외로운 섬에 가두잖아요. 형벌의 본질은 외로움이었던 같아요. 점점 인간과 단절되게 만드는 것, 그런 게 이 스토리 속 외계인과 죄수라는 설정에서 본능적으로 떠올랐던 생각이었어요. 만약 이질적인 게 인간의 뇌 속에 있다면 그걸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어떤 인간들은 인식할 것 같거든요.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어요."

최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기발한 상상력, 다채로운 비주얼로 스크린에 펼쳐졌다. 고려와 현대를 넘나드는 시공간적 배경이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2부를 위한 설명적 전개와 다소 복잡한 스토리라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저는 딱 이 구성으로 했어야만 했다고 생각해요. 현대와 과거가 계속 번갈아나오고 마지막에 한꺼번에 이어지는 구성이요.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가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천재가 되고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복잡하게 작업해도 관객들은 본능적으로 따라가더라고요."
특히 화려한 시각효과는 '외계+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제작진은 무려 387일이라는 한국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을 통해 '외계+인'만의 웅장한 스토리라인과 색깔을 담았다.
"한국 관객들도 마블 시리즈, DC 영화들을 보면서 다들 CG에 익숙해져있고 비교하죠. 그래서 저희는 오히려 좀 더 CG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예전엔 CG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했는데 지금은 '이건 CG야, 그렇지만 이상하진 않을거야'라는 데 중점을 두고 촬영했어요. 특히 무조건 친숙한 공간에서 벌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다니는 도심, 지하주차장처럼 생각지도 않은 좁은 공간에 비행선이 들어오는 충격을 주고 싶었어요. 외계 비행선과 로봇은 각 특성에 맞게 1년 동안 그 디자인을 고민했는데요. 비행선은 일종의 자연주의랄까, 아주 심플한 디자인에 암석처럼 생기길 원했어요. 비주얼의 핵심은 그 안에 인간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또 맞서 싸울 때 커보이는지 많이 고민했어요."
이처럼 제작진이 오랜 시간 공들인 화려한 외관은 배우들의 열연과 만나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그야말로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들의 힘이다. 최 감독은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같은 영화를 연달아 보기도 했고 40번씩 보기도 했다. 묘한 게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면 스토리가 잘 생각나지 않는 작품들이 있다. 근데 배우는 기억이 난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배우를 기억하는 예술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류준열 배우는 배시시 웃는 미소가 매력적이고 귀여워요. 무표정할 때보다 뭘 하려고 막 안달이 난 사람을 연기하는 걸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륵 캐릭터를 만들 때 이건 준열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김우빈 배우는 그 큰 키로 설렁설렁 걸어와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제 얘기를 듣는 모습을 보면 멋진 신뢰감이 생기곤 했어요. 이번에도 촬영장에서 엄청난 안도감을 줬죠. 김태리 배우는 '아가씨'에서 보고 너무 신기했어요. 두려움, 호기심, 사랑 뭐든 얼굴 표정만으로 전달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태리씨가 나오는 드라마를 다 봤고 매번 매혹당했어요. 태리씨는 정말 찾아보기 힘든 배우에요. 보통 촬영 때 본인 분량 끝나면 다들 추우니까 분장실이나 차에 가는데 이분은 현장에 남아서 스태프들이 뭘 하는지 계속 살피고 얘기 나누더라고요. 아마 태리씨가 이렇게 성공한 건 본인의 호기심, 열정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영화계에서 최 감독은 이름만으로 절대적인 믿음을 주는 존재다. '도둑들', '암살'로 쌍천만 흥행 감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도 늘 붙어 다닌다. 그를 향한 대중들의 큰 기대는 부담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흥행에 대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2004년 데뷔 이후로 지금까지 늘 부담 속에 살아요. 근데 그게 저한테는 긍정적으로 작용해요. 스트레스는 제 친구라고 생각해서 굳이 탈출하려고 노력하지 않아요. '이 일을 위해서 5년의 인생을 바치는 게 즐겁냐'고 물었을 때 '너무 즐겁다'고 답하면서 살고 있어요. 제가 만드는 영화를 기대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되게 운이 좋죠. 그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건 당연해요. 제가 '암살'을 끝내고 생전 처음으로 영화 보고 책 읽는 게 좀 어려웠어요. 번아웃이라고 느끼기도 했고요. 근데 '외계+인' 끝나고는 그런 게 없어요. 또 다음 작품 빨리 구상하고 싶어요. 김우빈씨와의 대화가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너무 미래만 보지 말고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면서 살아보려고요. 그래서 지금 영화를 개봉한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해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심으뜸, 과감하게 드러낸 애플힙…수영복이 '착붙' - 스포츠한국
- [인터뷰②] 박찬욱 감독 "박정민, 송강호·박해일처럼 크게 될 배우" - 스포츠한국
- 허니제이, 끈 비키니 입고 아슬아슬 섹시미 자랑 - 스포츠한국
- 'SON 절대 지켜' 英매체, 토트넘 방출 설문결과 공개… 팬심 떠난 선수는? - 스포츠한국
- [인터뷰] 김희선 "욕하면서 보는 '블랙의 신부', 저라면 머리채 잡았죠" - 스포츠한국
- DJ 소다, 손바닥 만한 비키니 터질 듯한 볼륨감 - 스포츠한국
- [인터뷰] 박은빈 "26년 연기 지속한 힘? 내 마음 속 이야기에 귀기울여" - 스포츠한국
- ‘최대어라며?’ 청소년 대표팀 제외된 심준석, 신인드래프트 흔들 변수 등장 - 스포츠한국
- [스한초점] '뿅뿅 지구오락실' 예능 홍수 속 발견…나영석 도전 통했다 - 스포츠한국
- 치어리더 안지현, 끈 비키니 아슬아슬한 섹시미…완벽 S라인 뒤태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