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발굴한 공룡 화석, 신종 판명
일본 효고현에서 발굴된 공룡 화석이 14년 만에 신종의 것으로 확인됐다. 학자들은 새로운 공룡에 힙노베나토르 마츠바라에토헤오룸(Hypnovenator matsubaraetoheorum)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홋카이도대학교 부설 박물관 연구팀은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효고현의 약 1억1000만 년 된 사사야마 지층에서 14년 전 발굴된 수각류 트루돈과 공룡 화석이 신종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먼저 실렸다.
학계가 신종임을 인정한 힙노베나토르 마츠바라에토헤오룸은 힙노베나토르의 동료다. 신종은 백악기에 서식한 트루돈과 수각류의 친척답게 조류와 비슷한 외형을 가졌다. 2010~2011년 사사야마 지층을 조사하다 화석을 발견한 학자 마츠바라 카오루 등의 이름을 땄다.
이번 연구를 이끈 홋카이도대 박물관 쿠보타 카츠히로 연구원은 "효고현에서 발굴된 화석은 트루돈과 동료라는 사실까지는 발견 당시 알아냈으나 확실한 정체는 그간 불명이었다"며 "새로운 연구에 의해 트루돈과 신종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신종 화석은 앞 발가락뼈에 오목한 부분이 있는 등 다른 트루돈에 없는 특징이 발견됐다. 첫 번째 앞 발가락과 세 번째 앞 발가락의 모양이 트루돈과는 상당히 달랐는데, 기능은 비슷한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했다.
쿠보타 연구원은 "신종 공룡은 앞 발가락 모양은 물론 뒷다리를 이용해 달릴 때 힘을 발휘하는 구조도 트루돈과는 조금 달랐다"며 "약 1억1210만~1억640만 년 전 백악기 전기에 생존한 이 공룡은 학자들이 알고 있는 트루돈과 공룡 중에서 가장 오래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학계는 화석을 정밀 분석하면 트루돈과 공룡 동료들의 초기 진화의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다. 화석의 정체를 몰랐던 박물관은 신종임을 표시한 안내문을 박물관 내부에 내걸었고, 방문객들은 "그간 봐 왔던 화석이 신종 공룡이라니 신기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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