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돈 쓸어오는데 주가는 제자리" 지금이 기회인 '이 종목'

이 회사의 매출 중 한국에서 나오는 돈은 34%에 불과하다.

나머지 66%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에서 나온다. 국내 내수가 쪼그라드는 동안, 이 회사는 조용히 해외에서 돈을 벌어왔다.

심지어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한국 법인을 앞질렀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잘 버는 한국 기업이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동네 과자 회사'로 기억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35.76%를 채웠다.

이 종목은 오리온(271560)이다.

숫자가 먼저 말한다
오리온 주가 / 사진 = 네이버 증권.

2025년 오리온 연결 매출은 3조 3,324억원. 전년 대비 7.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582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더 놀라운 건 구조다. 국가별로 뜯어보면 이렇다.

중국 매출 1조 3,207억원 — 한국 매출 1조 1,458억원을 추월했다. 중국에서 버는 돈이 한국보다 많은 것이다. 영업이익도 중국이 2,417억원으로 한국 1,868억원을 앞선다. 베트남에서도 5,381억원, 러시아에서도 3,394억원을 벌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68.8%.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한국 내수 부진이 뉴스를 도배할 때, 이 회사는 해외에서 성장 중이었다.

한국인만 모르는 이유: '과자 회사' 편견
오리온 로고 / 사진 = 오리온.

오리온을 '동네 과자 회사'로만 기억하는 한국 투자자들과 달리, 중국·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에게 오리온은 다른 의미다.

중국에서 오리온의 대표 제품은 현지에서 수십 년간 팔려온 현지 브랜드처럼 자리 잡았다. 간식점·이커머스 등 빠르게 성장하는 채널에서 오리온 전용 제품이 판매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저당 제품 등 건강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생감자칩 시장 점유율 1위다. 쌀과자 시장에서도 연내 1위 달성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하노이 제3공장 완공과 호치민 제4공장 건설 준비까지 진행 중이다.

러시아에서는 +47.2%라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생산라인 가동률이 120%를 넘어 공장을 못 따라갈 정도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400억원을 투자해 트베리 신공장을 짓고 있다.

2026년, 모든 성장 엔진이 동시에 켜진다
오리온 사옥 / 사진 = 오리온.

2025년은 오리온에 다소 불리한 해였다. 중국 최대 성수기 '춘절'과 베트남 최대 명절 '뗏'의 효과가 전혀 없는 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7.3% 성장했다.

2026년은 반대다. 춘절·뗏 명절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해다. 여기에 증설된 생산라인 효과까지 더해진다.

실제로 2026년 2월 월간 매출은 2,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2% 늘었다. 춘절 시점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자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것이다.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해 연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과 밸류에이션
오리온 국내 판매 과자상품 / 사진 = 오리온.

현재가 137,800원 기준 PER 10.28배. 동일업종 평균 PER 13.41배 대비 저평가다. 배당수익률은 2.54%로, 은행 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을 기다릴 수 있는 구조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65,882원. 현재가 대비 20.4% 상승 여력이다. 투자의견은 만장일치 매수(4.00)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 175,000원을 제시했다.

외국인소진율 35.76%. 꾸준히 포지션을 쌓아온 흔적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베트남 매출 100억 달성한 과자 / 사진 = 오리온.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시장비(판촉비) 증가로 소폭 감소한 점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중국 내수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고성장 채널 전략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원재료(카카오·유지류·견과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영업이익률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러시아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다. 고환율이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전망

국내 소비가 줄어드는 동안, 이 회사는 중국·베트남·러시아에서 조용히 시장을 넓혀왔다.

중국에서 버는 돈이 한국보다 많고, 러시아 공장은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베트남 4공장이 들어서고, 명절 효과까지 더해지는 2026년이 오리온의 진짜 성장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네 과자 회사'라는 편견이 만들어 낸 저평가 구간. 목표주가 165,882원, 현재 업종 대비 할인된 PER 10배 구간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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