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현 "'생일' 첫 대사 '네', 설경구 조언에 충격…잊지 못할 경험"[인터뷰③]

강효진 기자 2024. 10. 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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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소현. 제공ㅣ매니지먼트 오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권소현이 설경구와 함께했던 영화 '생일'을 회상하며 놀라웠던 경험을 떠올렸다.

영화 '새벽의 Tango'(감독 김효은)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은 배우 권소현이 3일 오후 부산 센텀시티 인근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의 Tango'는 한 공장에서 일하는 각자 성격이 다른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을 통해 삶의 관계와 태도에 관하여 성찰적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권소현은 극 중 누구에게나 상냥하며 낙관적인 주희 역을 맡았다.

권소현은 이번 작품이 올해 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되면서 지난 26회 첫 방문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까지 세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

권소현은 "이번에는 세 번째 방문하게 됐는데 더 얼떨떨하더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 세 번째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내가 세 번이나 가다니'하는 마음으로 놀라서 참석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아카데미 작품을 많이 하는데, 배우는 부분이 많아 이번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가수 활동 했던 것보다 연기 활동 한 기간이 긴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연기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알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을 때 독립 영화부터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던 게 한국 영화 아카데미 작품이라 그렇게 했고, 매년 욕심을 내고 싶기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엔 주희 배역에 캐스팅이 된 배우가 있었다고. 알면서도 감독 미팅을 했지만, 이후 사정상 해당 배우가 참여하지 못하면서 권소현에게 기회가 왔다.

권소현은 "처음엔 감독님이 생각하신 배우들이 있었다. 저는 선상에 없었다. 한 분이 갑자기 사정상 공석이 돼서 오디션 꼭 보고 싶다고 했다. 시나리오 보고 독후감 쓰듯 영화를 어떻게 봤다는 걸 적었다. 감독님과 두 시간 면담 끝에 하게 됐다. 제가 썼던 내용이 감독님이 의도한 바와 맞았던 것 같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속 인간관계에서 다소 빠른 속도를 보이는 주희 역에 대해 그는 "실제 성격과 완전 다르다. 저도 극 I에 가깝다. 처음 이 인물을 이해하기까지는 어려웠다. 저에게는 처음 보는 유형의 인물이라 제 안에서 가장 비슷한 지점을 찾으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현실에 없는 친구지만, 사회가 바라는 친구가 아닐까. 남들과 속도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수용하는 범위가 깊고 넓어서 다른 인물에게 다가가기가 쉬운 사람이다"라며 "저랑 비슷한 건 저도 좋은 점을 본다는 거다. 그 뒤에 상처를 받더라도 그 뒤엔 책임을 질 수 있는 부분이 비슷했던 것 같다"고 자신이 떠올린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조금 비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한데, 우리 옆에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영화를 보면 주희가 많이 남더라. 이런 사람이 없었어서 그런지, 누군가에게 주희같은 사람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그는 연기하며 놀라웠던 경험에 대해 "'생일'이란 영화를 설경구 선배님과 같이 했다. 첫 촬영에 첫 대사가 '네'였다. 테이크가 계속 가는거다. 저는 '네'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어려운 거다. '네'가 뭐가 이상하지? 어떻게 다르지?"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배님이 좋은 코멘트를 주셨다. 제가 조금 긴장하니까. '그냥 이렇게 해봐'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라고 해주셨다. '좋은 선배란 이런 거구나' 그때 많이 느꼈다.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고 그걸 이해하기 쉽게 말해주셨다. 그 때 '아 네 뭔지 알 거 같아요'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해주신게 너무 좋았다. 나도 나중에 이렇게 좋은 선배가 되어야겠다. 선배님과 해봤던 경험을 너무 잊지 못하겠다"며 "올해 부산영화제에 와계신 걸로 아는데 안부 연락을 드려보려 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설경구 역시 이날 진행된 액터스 하우스에서 "'생일'이란 작품은 아직도 다시 보지 못한다. (너무 눈물이 나서)시나리오 역시 며칠에 한 번씩 끊어서 보곤 했다"며 남다른 감정을 전했다. 권소현 또한 "그 때 마지막 파티 신을 5일 간 촬영했다. 그 때의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다. 저도 그 작품을 다시 못 본다"며 같은 감정을 드러냈다.

▲ 권소현. 제공ㅣ매니지먼트 오름

또한 권소현은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에 대해 "사람 냄새다. 어떤 인물에게 복합적인 면이 있는데, 저는 그런 면을 담아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도 가벼운 게 없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시작을 아역배우로 하긴 했다. 특히 춤, 노래때문에 아이돌을 하고 싶긴 했다. 팀 끝나고나선 연기를 하고 싶어서 레슨도 하고 준비했다. 23살에 팀이 끝났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나하나 해본다는 생각에 독립을 해본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이 찍히는 공식 자리에서는 팀 했던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오디션 보거나 작품 할땐 오히려 도움이 엄청 되진 않는다. 오히려 생각하신 이미지가 있어서 거절도 많이 당했다. 보이는 이미지와 가진 이미지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런 이미지를 보고 불렀는데 '얘 생각보다 진중하고 차분하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장, 단점이 확실히 있다. 공식 석상에선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게 숙제이기도 했다. 팀을 좀 벗고 싶었던 느낌은 나로 인정을 받아야 할 것 같고,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수식어도 '얘가 걔야?'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로 많이 도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영화제에 세 번째 오게 됐을 땐 그래서 욕심을 냈다. 그래도 세 번을 독립영화로 주연작으로 왔으면 조금은 연기를 잘 하고 있구나 라고 내가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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