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팬알기] ⑧베어스 구단 역대 페넌트레이스 진기록 & 대기록

『두산 베어스가 단독 선두인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대 KBO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두산은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 방문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포함해 장단 28안타와 사사구 14개를 뽑아 무려 30-6으로 대승을 거뒀다.』 <2024년 7월 31일자 연합뉴스>
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매 경기 기록이 쌓이고, 매 시즌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진다. 때론 예상 가능한 기록이 있는가 하면, 때론 누구도 예상하지 예상하지 못한 대기록과 진기록이 탄생하기도 한다.
두산 베어스는 10월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잠실 kt전)을 끝으로 2024년 한 해를 마감했다. KBO 43번째 시즌인 올해도 다양한 기록과 스토리를 만들어내면서 팬들에게 많은 추억과 볼거리를 안겼다.
올 시즌 가장 주목 받은 기록은 뭐니뭐니 해도 7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작성한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 30득점. 베어스 역사뿐만 아니라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베펜알기-베어스 팬이라면 알아야 할 기록 이야기]는 이를 계기로 베어스 구단이 써 내려온 불멸의 대기록과 진기록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추억의 기록도 있겠지만, “이런 기록도 있었어?”라며 미처 알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 KBO 1경기 팀 최다득점=30득점

우선 올 시즌 작성된,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 한 경기 30득점 상황부터 되새겨본다.
두산은 이날 1회초 이유찬의 선두타자 안타 후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양석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2회말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밀어내기 실점 등으로 2실점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이때만 해도 승부를 알 수 없었다.
두산이 승기를 잡은 것은 3회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의 2점홈런과 허경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포함해 대거 7득점하면서 8-2로 앞서나갔다.
4회초 1득점 후 5회초 강승호의 3점홈런 등 5점을 만들었고, 6회초에는 16명의 타자가 들어서 무려 11점을 뽑아냈다. 제러드는 6회에만 2점홈런과 타자일순 후 3타점 2루타 등 5타점을 올렸고, 김재환도 투런포를 터뜨렸다.
두산은 7회초 4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기연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이날 30번째 득점을 올리면서 30-6으로 승리했다.

두산이 이날 작성한 30점은 KBO 최초의 기록. 1997년 5월 4일 삼성이 대구 LG전에서 27-5로 승리할 때 기록한 27점을 넘어선 신기록이 됐다. 구단의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인 24득점(2022년 5월 26일 대전 한화전 24-3)도 추월했다. 아울러 종전 KIA가 보유하고 있던 최다 점수차 승리(2022년 7월 24일 부산 롯데전 23-0)도 넘어섰다.
우리나라보다 역사가 깊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살펴봐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MLB 한 경기 최다 득점은 36득점. 1897년 6월 29일 시카고 콜츠가 루이빌 콜로널스를 상대로 36-7로 이긴 적이 있다. 하지만 1800년대는 요즘과 야구규칙도 많이 달라 참고사항에 불과하다. 1900년대 이후로 살펴 보면 2007년 8월 22일(현지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기록한 30득점이 최고 기록이다. 올해 두산이 같은 점수를 얻은 것이다.
NPB 기록은 1940년 4월 6일 한큐군(현 오릭스 버펄로스)이 난카이군(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을 상대로 뽑은 32점이다.
두산이 이날 뽑아낸 28안타(4홈런 포함)도 구단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이었다. 롯데(2014년 5월 31일 잠실 두산전)와 KIA(2017년 6월 29일 광주 삼성전)가 작성한 KBO 한 경기 최다안타 29개에는 1개가 부족했다.
제러드는 혼자서 4안타(2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8타점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및 베어스 구단 소속 선수 역대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 기록이었다.


◆ 시즌 최다승=93승
두산은 2016년 144경기에서 93승1무50패의 전적을 올리면서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전설의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기록한 91승(2무40패)을 돌파했다. 2000년에는 팀당 133경기를 소화하던 시절이었다. 두산은 KBO 역사상 어떤 구단도 가 보지 못한 93승 고지까지 다다랐다. 두산은 2018년에도 93승(51패)까지 도달했지만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역대 4위는 2019년 두산과 SK, 2022년 SK의 88승이다. 올 시즌 KIA의 87승은 역대 7위에 해당한다.

◆ 시즌 최소패=24패
두산은 KBO 한 시즌 최다승뿐만 아니라 최소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는 24패(56승)만 당했다. 이는 KBO 한 시즌 팀 최소패 기록. 그해 전기리그에서 29승11패(승률 0.725)로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뒤 후기리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선두 싸움을 진행하다 27승13패(승률 0.650)로 2위를 차지했다.
1982년에는 한 시즌 80경기(전기리그 40경기+후기리그 40경기)만 치렀다. 지금처럼 144경기 체제에서는 한 시즌 24패가 거의 나오기 힘든 수치다.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승은 언젠가 깨질지 몰라도 한 시즌 최소패는 깨지기 힘든 기록일 수밖에 없다.
한편 최소패 2위는 1985년 삼성이 110경기를 치르며 전·후기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할 당시 기록한 32패다. KBO 한 시즌 최다패는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의 97패로 남아 있다.

◆ 시즌 최고 팀타율=0.309
2018년 두산의 팀타율은 무려 0.309에 달했다. 2017년 KIA(0.3022)와 2015년 삼성(0.3018)을 뛰어넘는 KBO 역대 한 시즌 팀타율 최고 기록이다.
2018년 리그 평균타율은 0.2857. 2016년(0.290), 2015년(0.289), 2017년(0.2860)에 이어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시즌이었다. 당시 KBO리그는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으로 진행됐다.
개인 타율도 아닌 팀타율이 3할1푼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터. 그렇기에 팀타율 0.309 또한 앞으로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이 될 듯하다.
2018년 규정타석에 포함된 두산의 주전 선수 8명 중 양의지(0.358)부터 김재호(0.311)까지 7명이 3할대 타율을 올렸다. 오재일(0.279)만 유일하게 2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참고로 한 시즌 팀 최저타율은 1986년 청보 핀토스의 0.219다.

◆ 팀 최저 평균자책점 2.54
두산은 역대 최고 팀타율 기록도 만들었지만, 역대 가장 낮은 팀평균자책점 기록도 갖고 있다.
바로 OB 베어스 시절이던 1984년 기록한 2.54. 이 역시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으로 분류된다.
그해 장호연은 1.58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계형철(2.06)은 2위, 박상열(2.57)은 6위, 윤석환(2.84)과 최일언(2.84)은 각각 8위와 9위에 포진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10걸 중 5명이 베어스 선수였다.
1984년은 리그 평균자책점 3.27로 투고타저 시절이긴 하지만, OB 마운드는 그 가운데에서도 그해 압도적 시즌을 만들었다. 평균자책점 부문 14위에 머문 김진욱의 3.13(14위)도 리그 평균보다 좋았다.
1984년 신인왕에 오른 윤석환을 비롯해 최일언과 김진욱 등 신인 투수 트로이카는 팀평균자책점 역대 1위에 큰 공을 세웠다.
한편 역대 팀평균자책점 부문 2위는 1986년 OB 베어스의 2.61, 3위는 1982년 삼성 라이온즈의 2.70, 4위는 1983년 MBC 청룡의 2.71, 5위는 1988년 해태 타이거즈의 2.83이다.

◆ 팀 최다득점, 최다타점, 최다안타
2018년 두산 베어스가 팀타율 0.309를 기록할 당시 팀 공격 부문 KBO 최고 기록들이 줄줄이 만들어졌다.
그해 944득점은 한 시즌 팀 최다득점 기록이다. 2016년 두산이 기록한 935득점을 넘어섰다. 역대 3위는 2017년 KIA의 906득점이다. 한편 한 시즌 팀 최소득점은 1982년 삼미의 302득점.
2018년의 두산의 898타점 역시 2016년 두산의 877타점을 넘은 역대 한 시즌 팀 최다타점 신기록으로 남아 있다.
게다가 그해 두산 타선이 생산해낸 1601안타 역시 KBO 역대 최고 기록. 2017년 KIA(1554안타)와 2015년 삼성(1515안타)의 팀 안타수를 넘어 사상 최초로 팀 1600안타 고지를 밟았다.

◆ 특정팀 상대 단일 시즌 전승
두산 베어스는 역사상 유일무이한 한 시즌 특정팀 상대 전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는 삼미 슈퍼스타즈와 16차전을 치렀는데 16전 전승을 올렸다.
[베팬알백] <원년 삼미전 16전승 신화는 어떻게 탄생했나>에서 자세히 소개했듯이 4월 15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첫 만남에서 9-3으로 승리한 뒤 9월 16일 청주에서 펼쳐진 마지막 대결에서 4-3으로 승리하기까지 삼미를 상대로 전 경기 승리를 거뒀다. 2018년 두산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15차전까지 모두 이기다 최종 16차전에서 패하면서 이 기록을 재현하는 데는 실패했다.

◆ 최장이닝, 최다 탈삼진…연장 18이닝의 추억
KBO는 2008년에 메이저리그처럼 연장전 무승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말해 ‘무제한 연장전’을 도입하기로 한 것. 그런데 그해 곧바로 진기록이 터져나왔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9월 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경기는 사상 최초로 연장 18회까지 진행됐다. 결국 연장 18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혈전을 마감했다.
이 경기는 날짜를 하루 넘겨 9월 4일 오전 0시 22분에 끝났다. 경기시간 5시간 51분으로 당시 역대 최장 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이는 이듬해인 2009년 5월 21일 광주 LG-KIA전 5시간 58분(연장 12회 3-3 무승부) 경기로 인해 역대 2위로 밀려났지만 갖가지 기록들을 낳았다.
17이닝 0-0 무득점은 역대 한 경기 최장이닝 무득점 신기록이었고, 두산 투수들이 작성한 22개의 탈삼진은 여전히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탈삼진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편 무제한 연장전 제도는 이 경기로 인해 곧바로 이듬해인 2009년부터 사라졌다.

◆그밖의 진기록들
두산은 이밖에도 팀 기록 부문에서 갖가지 진기록과 대기록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KBO 연감 맨 위에 자리잡고 있는 몇 가지 눈에 띄는 기록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기 개시 후 9타자 연속득점 신기록=2013년 5월 8일 문학 SK전 1회초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신기록=2014년 5월 10일 잠실 삼성전~5월 30일 잠실 롯데전
▲38이닝 연속 출루 신기록=2021년 9월 19일 고척 키움전 6회~9월 24일 광주 KIA전 9회
▲13안타 무득점 신기록=2000년 10월 12일 잠실 LG 더블헤더 제1경기
▲팀 최다 병살타 6개 신기록=2007년 6월 24일 잠실 KIA전, 2021년 6월 20일 수원 kt전
▲시즌 최소 병살타 36개=1982년
▲시즌 최소 실책 61개=2008년
▲시즌 최다 무실책 93경기=2018년

이재국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야구덕후’ 출신의 야구전문기자. 인생이 야구여행이라고 말하는 야구운명론자.
현 스포팅제국(스포츠콘텐츠연구소) 대표
전 스포츠서울~스포츠동아~스포티비뉴스 야구전문기자 / SPOTV 고교야구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