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넘어 삶으로… 거장 아오야마 신지가 남긴 치유의 여정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일본의 걸작 영화 '유레카'가 국내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작품만의 깊은 감성을 담아낸 30초 예고편이 공개돼 영화 팬들의 여운을 다시금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 '유레카'는 끔찍한 비극의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했지만 그날 이후 각자의 시간 속에 멈춰버린 삶을 살아가던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버스 납치 사건이라는 거대한 트라우마를 겪은 버스 기사 ‘마코토’와 어린 남매 ‘나오키’, ‘코즈에’가 우연히 다시 만나 긴 여정을 함께 시작하고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지나 진정한 삶의 빛을 찾아가는 길을 묵직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짐 오루크의 명곡 'Eureka'가 남기는 깊은 여운
이번에 공개된 30초 예고편은 작품만의 세피아 톤이 주는 아름답고 장엄한 영상미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특히 예고편의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세계적인 뮤지션 '짐 오루크(Jim O'Rourke)'의 명곡 'Eureka'는 서정적이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해당 곡은 아오야마 신지 감독이 '유레카'의 각본을 집필하고 영화를 구상하던 당시 작업실 턴테이블에 올려두고 끊임없이 반복해서 들었던 음악으로 전해진다. 감독이 영화의 전체적인 무드와 영감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곡이며 영화의 제목 역시 짐 오루크의 동명 앨범과 타이틀곡에서 그대로 따왔을 만큼 작품의 뿌리와도 같은 곡이다. 예고편 속에서 흐르는 'Eureka'의 서정적인 포크 팝 선율은 영화가 지닌 깊고 묵직한 정서적 유대감과 슬픔을 고스란히 재현해 내며 짧은 시간 동안 짙은 잔상을 남긴다.
비극의 생환자들, 기묘한 동거와 험난한 여정의 시작
공개된 예고편은 규슈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한 고즈넉한 집 전경을 비추며 고요하게 시작된다. 이어 버스 납치 사건의 생환자인 두 어린 남매 '나오키'(미야자키 마사루)와 '코즈에'(미야자키 아오이)의 멈춰진 일상이 화면에 그려진다.

"사건 이후 엄마는 집 나가고 아빠는 죽고", "학교도 안 가고 둘이서만 살고 있어"라는 덤덤하면서도 뼈아픈 대사는 사건 이후 남겨진 아이들이 감당해야 했던 가혹한 현실과 아픈 과거를 짐작게 하며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단절된 채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버텨내던 아이들에게 어느 날 같은 사건의 아픔을 공유한 버스 운전기사 '마코토'(야쿠쇼 코지)가 찾아오면서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나 기억하니?"라고 조용히 묻는 야쿠쇼 코지의 깊고 쓸쓸한 눈빛과, 마코토의 어깨너머로 세상을 응시하는 미야자키 아오이의 먹먹한 표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이 짧은 조우는 세 사람이 공유한 비극적인 기억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고 험난한 여정을 예감하게 하며 스크린 속 본편의 감동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봉준호 감독 "가슴속 깊은 곳까지 뒤흔드는 정서적 울림"
'유레카'는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정교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이 더해져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영화인들에게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혀온 작품이다. 개봉 이후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영화계의 거장 봉준호 감독 역시 높은 찬사를 보내며 영화에 힘을 더했다.

봉준호 감독은 추천사를 통해 영화 '유레카'에 대해 "조용히 다가와 천천히 스며들고, 마침내 가슴속 깊은 곳까지 뒤흔드는 정서적 울림을 준다"라는 깊은 감상평을 남기며 작품이 지닌 진한 감동과 영화적 완성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빛과 인간에 대한 깊은 눈길을 담아낸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마스터피스 '유레카'는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묵직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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