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새로운 문이 열렸습니다. 바로 대만 출신 좌완 투수, 왕웨이중의 KBO 입성 때문이었죠. 그는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국적인 외모와 강렬한 피칭 스타일은 NC 팬들 사이에서 '미남 강속구 좌완'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줬고, 그 존재만으로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데뷔 첫해, 최고 구속 156km의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까지 섞은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이라는 아쉬운 성적이었습니다. 실적만 보면 평범했지만, 대만 선수로서 최초로 KBO 마운드에 올랐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었습니다.
MLB 무대에서의 경험과 리스크

왕웨이중은 KBO로 오기 전, 그리고 돌아간 이후에도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여러 차례 밟았습니다. 2014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했고, 2019년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죠. 비록 짧은 출장이었지만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3.77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빅리그의 냉정한 현실은 그를 오래 안아주지 않았습니다. 2019 시즌 이후 웨이버 공시된 왕웨이중은 결국 자국 리그인 대만(CPBL)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웨이취안 드래곤스에서의 부활

대만 리그 도전은 새로운 방향이자 또 다른 시작이었습니다. 라쿠텐 몽키스의 초청선수로 무실점 퍼포먼스를 펼친 그는 드래프트 1순위로 웨이취안 드래곤스에 지명되며 화려하게 CPBL에 입성했습니다.
계약 규모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5년 208만 달러, 역대 최고 수준의 조건으로 팀과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죠.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중심 투수로 거듭났고, 대만 야구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가를 대표하는 얼굴로 떠올랐습니다.
다시 한국 팬들 앞에 선 왕웨이중

2024년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왕웨이중은 2이닝 무실점 투구로 KBO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서 본 그의 투구는 반가움을 넘어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그는 여전히 멋진 피지컬과 날카로운 공을 던지고 있으며, 강속구 좌완으로서의 매력은 여전합니다. 팬들은 그를 '한 시즌의 아쉬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언젠가 다시 보고 싶은 외국인 선수'로도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