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캐피털(VC)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UTC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펀드를 결성하지 못했고 기존 펀드의 청산도 지연되면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등 주요 수익원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UTC인베스트먼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2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10억원에 그쳤다. 이는 VC의 핵심 수익원인 펀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가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성과보수는 전년 110억원에서 28억원으로 급감했고 관리보수 역시 67억원에서 29억원으로 감소했다.
관리보수가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다수 펀드의 만기도래가 있다. 현재 UTC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는 총 21개지만, 지난해 성과보수가 발생한 펀드는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 △유티씨반도체성장펀드 등 2개에 그쳤다. 반면 △유티씨스포츠1호펀드 △유티씨그린바이오투자조합 △유티씨2019바이오벤처투자조합 △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제2~5호투자조합 등 7개 펀드에서는 관리보수가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펀드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만기가 설정돼 청산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표 펀드매니저 변경 등의 문제로 출자자(LP)로부터 페널티를 받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관리보수는 사라졌지만 청산 과정에서 조합 출자금 처분이익이 일부 발생해 지난해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9000만원과 비교하면 처분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문제는 향후 관리보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수년간 신규 펀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340억원 규모의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비대면투자조합이 가장 최근 결성한 펀드이며, 2022년에는 541억원 규모의 유티씨뉴딜벤처투자조합 1건에 그쳤다. 최근 3년간의 신규 펀드 규모를 합쳐도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반면 만기는 몰려 있다. 올해 안에 만기가 다가오는 펀드 규모는 총 804억원으로 5개 펀드가 청산 대상이다. 내년에는 총 10개 펀드가 만기를 맞으며, 금액은 1245억원에 달한다. UTC인베스트먼트의 총 운용자산(AUM)은 5448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62%가 내년까지 청산 대상에 포함돼 향후 AUM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상반기가 지나도록 신규 펀드가 구성되지 못했다. 투자여력이 없는 만큼 새로운 펀드가 추가돼야 VC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LP 확보를 위해 출자사업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최근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펀드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위탁운용사(GP) 지원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또 모태펀드 1차 정시(문화·영화계정) 출자사업의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는 솔트룩스벤처스와 공동운용사(Co-GP)를 구성해 GP 자격을 획득했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여러 출자사업에 도전해 총 3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총액수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