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 빠진 할머니 구한 방사선사 "첫 실전이었지만 두렵지 않아"

정심교 기자 2025. 5. 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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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고 목욕탕에 빠진 할머니를 구한 황승연 한양대병원 방사선사./사진=한양대병원

일요일을 맞아 목욕탕을 찾았던 한 대학병원 방사선사가 쓰러진 할머니를 구했다.

2일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목욕탕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한 이 병원 소속 방사선사 황승연 씨(41)를 칭찬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의 한 목욕탕 온탕에서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탕 속에 빠졌다. 황 씨는 이용객들과 함께 할머니를 건져내 호흡을 확인했지만 숨을 쉬지 않았다. 황 씨는 주변에 "119에 빨리 신고해 주세요"라고 부탁한 뒤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황 씨의 재빠른 조치 덕에 할머니는 다행히 다시 숨쉬기 시작했다. 그는 할머니를 탕 계단에 앉힌 뒤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119구급대원이 도착하자 A씨와 함께 할머니를 탈의실로 옮긴 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같은 과정을 지켜본 A씨는 목욕탕 세신사로부터 황 씨가 한양대병원 영상의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병원 홈페이지를 찾아 황 씨를 칭찬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A씨는 "그날 용기 있는 행동을 잊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고,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황승연 방사선사가 병원에서 실전에 대비한 심폐소생술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한양대병원

황 씨는 병원에서 근무하지만, 환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연 1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덕에 당황하지 않고 호흡 확인, 119 신고 요청, 심폐소생술 실시 등 순서에 맞게 조치에 나설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항상 마네킹으로 실습하다가 직접 환자에게 한 것은 처음이어서 놀라기도 했다"면서도 "할머니 나이대가 어머니와 비슷하고, 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과 나이가 비슷해 두려움 없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심폐소생술 교육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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