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인사이트] 10원짜리 동전, 원가는 40원… ‘동전 안 만들기’ 고민에 빠진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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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은행은 시중 유통을 위한 동전 신규 주문을 전혀 하지 않았다.
10·50·100·500원짜리 모두 새 동전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동전 방치 비율은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은 10원짜리(89.7%), 50원짜리(89.6%)에서 높게 나왔다.
해당 연도가 생산 연도로 찍힌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별도 제작해 케이스에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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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은행은 시중 유통을 위한 동전 신규 주문을 전혀 하지 않았다. 10·50·100·500원짜리 모두 새 동전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이런 경우는 사상 처음이다.
디지털 결제가 급증하면서 지폐뿐 아니라 동전 사용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0원짜리 동전 한 개를 생산하는 데 원가로 40원이 들어가게 됐다. 1원짜리와 5원짜리 동전 생산과 유통이 전면 중단된 것도 20년이 지났다.
◇ 10원짜리 중에 ‘잠자는 동전’ 90%… 재료 값은 10년 만에 1.5배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현금(동전·지폐) 결제 비율은 지난 2014년 37.7%이던 게 2024년에는 15.9%로 줄었다. 10년 만에 절반 이하가 됐다. 신용카드 결제, 모바일 결제가 확산된 결과다.

개인, 기업과 금융기관이 보유 중인 동전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20년 2조3575억원, 2021년 2조3322억원, 2022년 2조3284억원, 2023년 2조3008억원, 2024년 2조2524억원, 2025년 2조2169억원 등이다.
특히 가계가 보유한 동전 중에는 방치된 경우도 많다. 금액 기준으로 76.9%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은 채 쌓여 있는 ‘잠자는 동전’이라는 게 한은 조사 결과(2021년)다. 동전 방치 비율은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은 10원짜리(89.7%), 50원짜리(89.6%)에서 높게 나왔다.
이렇게 동전 사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동전 제작 비용은 높아지고 있다. 10원짜리 동전의 재료로 구리가 48%, 알루미늄이 52% 들어간다. 최근 10년 동안 구리 가격은 178%, 알루미늄 가격은 111% 상승했다. 이에 따라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만드는 데 40원을 써야 한다. 이밖에 50원짜리,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도 액면가보다 제조비가 더 높다고 한다.
◇ 한은, 시중에서 거둬들인 동전 다시 유통… 폐동전 매각 수입 年 35억원
한국은행은 동전을 새로 만드는 대신 시중에 풀린 동전을 회수해 다시 유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작년 동전 회수액이 발행액보다 355억원이 많았다. 이 수치는 6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회수된 동전 중 일부는 시중에 다시 풀리지 않고 폐기되기도 한다. 한은은 파손, 마모 등으로 화폐 기능을 할 수 없는 동전을 금속으로 매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한은이 동전 매각으로 34억9000만원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이후 매각 규모가 해마다 같았다고 하더라도 동전 재료인 구리·아연·알루미늄 값이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한은의 동전 매각 수입도 갈수록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 한은 “동전 전면 폐지는 검토하지 않아”
한국은행은 동전 전면 폐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전통 시장에서는 동전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자동 판매기, 오락 시설 등에서도 동전이 쓰인다. 마트에서 ‘990원 할인 행사’를 하면서 10원을 거스름돈으로 내주기도 한다.
한은 관계자는 “동전 제조량은 지금까지 발행한 양과 보유한 재고, 국민들의 동전 수요 등을 감안해 조절하고 있지만, 동전 발행 자체를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한편 한은은 해마다 ‘한국의 주화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연도가 생산 연도로 찍힌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별도 제작해 케이스에 담은 것이다. 이 세트는 해마다 제작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1년 6만개에서 2022년 9만개, 2023년 20만개, 2024년 16만개 등으로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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