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음식이지만 한국인들보다 외국인들에게 더 유명한 한국 음식이 있다? 요즘 해외에서 한국 음식이 인기가 장난 아니죠. 특히 요즘 인기있는 한국 음식들을 보면 예전에 세계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음식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식감이 너무 낯설어서, 너무 매워서, 외국인들이 먹기를 거부했던 음식인 떡, 떡볶이, 김밥, 지금은 한국도 아닌 미국 언론에서 떡볶이가 미국을 장악했다는 기사 타이틀을 뽑을 정도로 서서 못 먹는 한식이 되었습니다.
떡도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리는 중이며 김밥은 한국인도 몰랐던 냉동 김밥이 연이은 품절 사태를 만드는 중입니다. 정말 놀라운 한국 음식 인기 근황인데요. 그렇다보니 이제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식까지 유행의 물살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음식이지만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한국 음식이 있습니다. 심지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스티븐 비건은 방한만 했다면 이 음식부터 찾아 먹었고 직접 요리를 해먹을 정도로 이 음식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이 음식의 이름은 바로 닭 한마리! 닭백숙, 삼계탕, 닭한마리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부 다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닭백숙은 삼국시대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고 삼계탕은 조선시대부터 기록이 등장합니다. 닭백숙과 삼계탕은 비슷한 요리지만 삼이 들어가는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고 합니다. 닭한마리는 1970년대 후반부터 먹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닭한마리의 원조집이 있는 동대문 쪽에는 시간에 쫓기는 손님과 상인, 미싱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식사로 닭백숙을 즐겨 먹다 보니 상당수의 집들이 예약 전화를 받고 미리 닭을 삶았다고 하는데요. 점점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미리 애벌로 닭을 익혀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한 번 더 끓여 바로 손님상에 내어 놓았다고 합니다. 이 골목에 있던 식당들은 얼마나 빠르게 손님상에 음식을 내는지 경쟁했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손님들이 '닭 한 마리 빨리 주세요!'라고 말하던 게 지금 닭한마리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그곳의 손님들은 백숙을 다 먹고 죽이 아니라 꼭 국수를 넣어 먹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보니 식당들은 어느새 처음부터 칼국수까지 담아서 내어놓게 되었고 닭한마리는 닭백숙과 달리 빠르게 조리되고 면이 들어간 요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닭한마리의 조리법도 백숙과는 꽤 달라졌는데요. 양파와 대파 등을 넣어 끓인 채소육수에 닭한마리를 통째로 넣어 마늘, 후추, 생강 등을 넣어 잡내를 잡아 팔팔 끓인 다음 양념장, 김치 등으로 간을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칼국수를 넣죠.
완성된 닭 한 마리는 간장 겨자를 섞은 장에 찍어 먹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조리법과 먹는 법이 닭백숙과는 다르지만 듣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맛이 상상됩니다. 이렇게 수십년간 한국에서 먹어왔지만 서울 구도심에서 주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그 외의 지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음식입니다. 그렇다면 전국에 있는 한국인들도 잘 몰랐던 이 닭 한마리가 어떻게 해외에 먼저 알려지게 된 걸까요? 그건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관광 코스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주로 가는 관광 코스는 동대문과 종로 쪽입니다. 그쪽에 닭 한마리 본점이 있다 보니 닭 한마리를 파는 가게들이 정말 많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보니 그곳을 돌아다니다.가 자연스럽게 닭 한마리를 뚝딱 먹게 되었고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해외로 입소문이 나게 된 것이었죠. 외국인들 사이에는 한국에 가보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서울 외의 지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1년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에서 닭 한 마리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었고 그때부터 한국 사람들에게도 이 음식이 꽤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 닭 한 마리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 시점 이후로 알게 되셨을 건데요. 중요한 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닭 한 마리를 먹어보고 '이게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지?' 라는 의문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분명 맛은 있지만 그동안 먹어봤던 닭백숙, 삼계탕과는 맛의 차이가 있다 보니 호불호가 꽤 나뉜다고 하는데요. 닭한마리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자극적이지 않다보니 외국인들에게는 더 맛있게 느껴진게 아닐까 싶네요. 서울에 갈일이 있다면 꼭 본점을 찾아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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