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석은 왜 어떤 나라는 왼쪽에 있고, 어떤 나라는 오른쪽에 있을까요?

한국,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약 70%의 국가는 '왼쪽'에 운전석이 있고, '우측'으로 통행합니다. 반면, 일본, 영국, 호주 등 약 30%의 국가는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고, '좌측'으로 통행하죠.
단순히 '선택'의 문제였을까요?
아닙니다. 이 차이는, 자동차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 사람들이 칼을 차고 말을 타던 시절의 '본능적인 습관'에서부터 시작된, 수백 년에 걸친 역사의 결과물입니다.

초록색: 왼쪽 운전석
주황색: 오른쪽 운전석
'오른쪽 운전석'의 시작: 칼을 든 기사와 마부
칼을 든 기사의 본능: 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손잡이였습니다. 말을 타거나 마차를 몰 때, 오른손으로는 칼이나 창, 채찍을 들어야 했죠. 이때, 마주 오는 상대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무기를 휘두르기 가장 좋은 위치는 바로 도로의 '좌측'으로 통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의 선택: 이 '좌측통행'의 전통은, 마차 시대에도 이어졌습니다. 마부는 오른손으로 채찍을 휘둘러야 했기 때문에, 마차의 오른쪽에 앉는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그리고 마부가 오른쪽에 앉으면, 반대편에서 오는 마차와의 거리를 가늠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도로의 왼쪽으로 달리게 되었죠.

결과: 이 전통은 자동차 시대로 그대로 이어져, 영국과 그 식민지였던 나라들(호주, 인도, 홍콩 등)은 자연스럽게 '우측 운전석-좌측 통행' 방식을 채택하게 됩니다. 일본 역시, 근대화 과정에서 영국의 철도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이 방식을 따르게 되었죠.
'왼쪽 운전석'의 시작: 프랑스 혁명과 미국의 대형 마차
프랑스의 반기: 프랑스에서는, 귀족들은 좌측으로, 평민들은 우측으로 통행하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하지만,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모든 것은 평등하다'는 기치 아래, 귀족들도 평민처럼 '우측통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왼손잡이였던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며, 점령지 전체에 이 '우측통행'을 강제적으로 퍼뜨렸습니다.
미국의 실용주의: 미국에서는, 여러 마리의 말이 끄는 거대한 '화물 마차'가 대륙을 횡단했습니다. 이 마차에는 마부석이 따로 없어, 마부는 여러 말을 제어하기 가장 좋은 맨 뒤쪽 '왼쪽 말'에 올라탔습니다. 왼쪽에 앉은 마부는, 반대편에서 오는 마차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도로의 오른쪽으로 붙어 달렸고, 이것이 '우측통행'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포드의 결정타: 이후,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대중적인 '모델 T'를 만들면서, 운전자가 차선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운전석을 '왼쪽'에 배치했고, 이 차가 전 세계로 팔려나가면서 '좌측 운전석-우측 통행'이 세계적인 '대세'로 굳어지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선택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을 따라 '좌측통행'을 강제받기도 했지만, 해방 이후 미군정의 영향을 받아 미국식인 '우측통행'으로 바뀌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운전석의 위치는, 단순히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는 '움직이는 유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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