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장관 "원자력, 탄소중립 핵심 수단…북한 핵 규탄"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8차 IAEA 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원자력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한국은 신속한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를 통해 원자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유상임 장관이 16일부터 20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제68차 IAEA 총회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16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을 포함한 IAEA 178개 회원국의 장·차관급 인사 등 280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국 원자력 정책과 활동 현황을 공유하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북한 위협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원자력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중요성이 부각된다"며 "경제성·안전성이 높고 재생에너지와 조화 가능한 SMR 개발이 에너지 전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SMR의 상용화를 위해 민간과 기술개발·실증, 규제 기준 마련과 인력 양성을 추진해 SMR 중심의 원자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정립하고 있다"며 "한국이 오랜 기간 쌓아온 안전한 원자로 운영 경험과 차세대 원자력의 기술과 노하우를 IAEA 회원국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유 장관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국제 기준을 준수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IAEA가 실효적 모니터링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지속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 확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정부 의지도 표명했다.

유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통해 오염수 방류에 한국 전문가를 지속 참여시킬 것을 강조하고 한국 원자력 전문가들이 IAEA에 진출해 기여하도록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전할 예정이다. 총회 기간에는 주요 원자력 협력국과 잠재적 수출 대상국 대표자들과 만나며 SMR 등 선진원자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연구 등 협력 강화를 지원한다.

한편 IAEA 총회 부대행사인 기술전시회에서는 '대한민국의 SMR 설계 및 제조 역량'을 주제로 한국 전시관도 개관됐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는 60여 년간 원자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오며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원전 수출 확대, 국제공조 강화 등을 통해 원자력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