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를 위한 상업적 협상에 들어갔다. 성사되면 필리조선소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조선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를 위한 상업적 협상에 들어갔다. 인수가 성사되면 필리조선소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조선 거점을 확보하고,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모듈 공급망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다만 한화보다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한 미국 투자사도 오스탈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어 최종 인수자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사 기간이 연장됐다"
16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따르면 오스탈은 14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에 부여한 실사 기간을 연장했다. 실사는 인수 전 회사의 재무 상태와 사업 현황을 따져보는 절차다. 이번 연장으로 한화는 남은 검토를 마무리하고 정식 인수 제안서를 낼 시간을 확보했다. 오스탈은 한화와 인수 가격·거래 조건을 조율하는 상업적 협상도 시작했으며, 거래가 회사에 미칠 세무적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다. 오스탈은 지금까지 진행한 실사에서 확인된 주요 사안은 모두 해결됐고, 중요도가 낮은 일부 자료만 추가 검토하면 된다고 밝혔다.

"모빌 조선소와 현지 인력에 투자한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실사는 대부분 완료했고 양측이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남은 확인 사항들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화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와 현지 인력에 투자하고, 오스탈USA가 현재 수행 중인 미 해군 및 해안경비대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탈USA는 미 해군 함정 건조 실적을 보유한 몇 안 되는 민간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미국 내 군함 건조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략적 가치가 부각돼 왔다.

"미국 투자사가 더 높은 값을 불렀다"
한화의 오스탈USA 인수 추진은 지난 8월 공식화됐다. 한화디펜스USA는 8월 11일 오스탈USA의 사업법인과 운영자산 100%를 인수하겠다는 비구속적 제안을 제출했다. 제시 금액은 현금·부채가 없는 기준 기업가치(EV)로 10억5000만~12억 달러다. 오스탈은 당시 한화의 제안을 추가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한화가 처음 제시한 비구속적 인수 조건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다만 한화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미국 투자사와의 협의도 병행되고 있어, 가격만으로 승부가 갈리지는 않는 구도다.

미국은 자국 내 군함 건조 역량 확충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고, 외국 자본의 조선소 인수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가격과 함께 고용·투자 약속, 안보 심사 통과 여부가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