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가 4억대인데도 안 팔려요" 조용하게 미분양 폭탄 쌓이고 있는 '이 동네'


올해 광주광역시 주택 시장에 1만1000가구를 웃도는 신규 분양 물량이 예고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누적된 미분양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대단지 공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단기간 내 수급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광주에서 일반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16개 단지, 1만1129가구로 집계됐다. 여기에 광주 생활권과 맞닿은 장성군 일대의 입주 예정 및 분양 계획 물량까지 포함하면 연간 공급 규모는 1만4600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수년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역 주택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반기에는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챔피언스시티 2단지’를 시작으로 공급이 진행된다. 총 3216가구 규모로 진행되는 해당 프로젝트는 5월 1차 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어 7월에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북구 운암동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1단지’(748가구)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11월에는 서구 양동3구역 재개발 사업지 ‘더샵루미트리에’(781가구)도 분양 일정에 합류한다.
이 외에도 북구 월출동 첨단 A7(356가구),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사업지 ‘아크로트라몬트’(4718가구) 등 대규모 단지들이 연내 공급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4000가구를 넘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어 시장의 체감 공급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급 확대를 소화해야 할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광주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404호로 연초 1234호 대비 소폭 증가했다.
중장기적 관점으로는 긍정적인 투자 가능성 보여

대표적으로 동구 산수동 ‘무등산경남아너스빌디원’의 경우 지난해 7월 분양 이후에도 잔여 물량이 남아 있다. 전용 84㎡ 분양가가 4억6600만원부터 시작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에도 수요가 충분히 따라붙지 못했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 781호에 달한다는 점은 사업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기대 심리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광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5.0으로 전월 대비 반등했지만 기준선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서울(111.9), 세종(121.4) 등이 100을 상회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축소 가능성이 변수로 거론된다. 2027~2028년 이후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공급 공백’이 예고되면서 신축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일정 부분 가격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단기적 수급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공급 흐름의 변화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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