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급감하면서, 관광업계 전반이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줄고 해외 여행 선호가 높아지면서 제주도는 ‘가성비’를 앞세운 가격 재조정에 나섰습니다. 최근 서귀포 올레시장에서는 딱새우 22마리를 단돈 1만 원에 판매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서울에서 6만 원대에 팔리는 모둠회가 3만5000원에 제공되며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일부 상인들은 “이 가격 아니면 손님이 발길을 안 한다”고 할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식당부터 리조트까지 ‘가격 착해졌다’…관광객 유치 총력
제주도 고급 한식당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제주 신화월드의 대표 한식당 ‘제주선’은 메뉴 리뉴얼을 통해 기존 6만9000원이던 한정식을 2만8000원까지 내렸고, 가격 조정 이후 고객 유입이 급증했다는 후문입니다. 드림타워 최고층에 위치한 포장마차 스타일의 식당도 대부분 메뉴를 1만~2만 원대로 재조정해 고급 리조트 안에서도 대중적인 소비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처럼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을 지향하며, 제주도의 고질적인 물가 부담 이미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관광지까지 줄줄이 인하…성수기 앞둔 변화의 바람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주요 해수욕장들도 발 빠르게 대여료를 낮추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6만 원에 달했던 파라솔과 평상 대여료가 올해는 각각 2만 원, 3만 원으로 통일되어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베니스랜드, 세계자동차박물관, 허브동산 등 도내 주요 관광지도 입장료를 줄줄이 인하하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 수익보다 체류 관광객 증가를 통한 장기 생존 전략으로 읽힙니다.

항공권·숙박비까지 ‘착해진 제주’이 기회에 다시 떠나야 할까?
최근 제주행 항공권이 특가로 풀리면서, 한때 보기 어려웠던 3성급 호텔은 10만 원 이하로 책정되며, 평일 예약 기준 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제주 신라호텔과 같은 특급 호텔은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인하 폭이 크지 않지만, 객실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58%에 그쳐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시기가 ‘가성비 제주 여행’을 떠나기 가장 적절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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