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그룹의 조선 계열사들이 예상 보다 더 높은 이익률을 실현하면서 직원들에게 추가 성과급이 지급됐다. 높은 신조선가와 양호한 수주 잔고 등을 감안할 때 올해도 유사한 수준의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9일 2025년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2.3%로 큰폭 개선됐다.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1조379억원이 발생했는데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의 2024년 1년치 이익(1조4340억원)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HD현대삼호의 경우 지난해 초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로 7조4317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8조원을 넘어섰다. HD현대중공업 역시 2025년 연간 매출 규모로 15조7959억원을 전망했지만 결과적으로 18조5806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와 합병 효과로 1개월치 미포 부문의 실적이 HD현대중공업 회계에 더해진 것을 고려해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HD한국조선해양 3사 2025년 신규 수주 실적은 228억3200만달러(약 33조원)로 이는 수주 목표치 221억4500만달러(약 32조원)를 웃돈 실적이다. 해양·엔진을 제외한 조선 부문만 고려하면 목표 달성률은 111%에 달했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들은 연초 경영성과 전망을 바탕으로 분기별 성과급을 지급해왔지만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추가 성과급 정산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된 계열사는 HD현대삼호다. 당초 HD현대삼호는 성과급 지급률이 1000%를 넘지 못하도록 설정해뒀고 이번에 이 상한선에 맞춰 보상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약 80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에 예외적으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며 "양호한 선가 흐름, 생산성 향성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조선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된 국면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성과급을 일회성 이벤트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LNG·컨테이너·특수선 선가가 2021년 이전 평균 대비 확연히 높고 저가 수주 물량을 대부분 털어낸 상태다.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한 HD현대삼호의 경우 2023년 이전 수주 물량이 10% 수준에 그쳤다. 고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높은 수준의 보상 체계가 추세적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HD한국조선해양 측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하면서도 성과급은 '일회성 이벤트'라고 선을 그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연간 추정치를 근거로 성과급을 지급하되 더 높은 수준의 수익 개선에 성공하면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다만향후에도 동일한 성과급이 반복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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