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풍선 바람에 휙 "다시 북한 땅으로"…탄도미사일 쏘기 직전 뿌렸었다

김인한 기자 2024. 9. 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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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쓰레기풍선까지 살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지난 11일 야간에 20여개의 쓰레기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며 "대부분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나라 방향으로 바람이 불 때만 쓰레기풍선을 살포했다.

또 풍선에 위치 조정 장치 등이 없는 만큼 바람 영향으로 쓰레기풍선이 북한으로 다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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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2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5월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40㎜ 방사포대차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한 장면. / 사진=뉴스1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쓰레기풍선까지 살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쓰레기풍선 살포는 지난 5월부터 벌써 18번째다. 남북 접경지에서 우리 측의 대북(對北)확성기 방송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북한의 도발 빈도가 잦아지고 형태도 다양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지난 11일 야간에 20여개의 쓰레기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며 "대부분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나라 방향으로 바람이 불 때만 쓰레기풍선을 살포했다. 또 풍선에 위치 조정 장치 등이 없는 만큼 바람 영향으로 쓰레기풍선이 북한으로 다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쓰레기풍선 살포는 지난 8일 이후 나흘 만이다. 당시 북한은 닷새 연속으로 우리나라를 향해 쓰레기풍선을 살포했고 이로 인해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은 지난 7월말 평안북도와 자강도 등에 대규모 수해 피해를 입어 도발을 못하다가 피해를 일부 수습하면서 도발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5월 초대형 방사포 사격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북한군은 이날 오전 7시10분쯤엔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이 360여㎞ 비행 후 동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세부 제원을 종합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건 지난 7월1일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SRBM을 2발 발사한 이후 약 70일 만이다. 당시 우리 군은 미사일 2발 가운데 1발은 120여㎞를 비행한 후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사일 발사 지역에서 동북 방향으로 120여㎞ 지점에는 평양 동쪽 지역 등이 포함된다. 미사일 사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비정상 비행 후 폭발했다면 평양 인근에 잔해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14일 처음 시작됐고 이날까지 벌써 9번째다. 이외에도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6번 발사했다. 올해 탄도·순항미사일 발사만 총 15번 자행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이다.

북한이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방해하는 목적으로 대남확성기를 설치한 모습. / 사진=뉴시스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우리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심리전 수단인 대북확성기 방송도 지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군은 지난 7월21일부터 최전방 전선 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전면 재개했다. 방송은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방송에는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의 한국행, 방탄소년단(BTS)의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군을 향해선 "지옥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메시지도 송출됐다. 북한은 우리 측의 방송을 방해하는 목적으로 대남(對南)확성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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