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이 조합이 들려준 환상의 하이엔드 세계

MoFi
SourcePoint 10 · MasterPhono · MasterDeck Plus
&
Master Sound
Evo 300B

모파이(MoFi)의 시작은 모바일 피델리티 사운드 랩(MFSL)이 발매하는 고음질 리마스터링 음반들을 스튜디오 퀄러티 그대로 가정에서 똑같이 즐기도록 해주는 아날로그 플레이어였다. 그리고 턴테이블의 큰 성공 덕분에 이제는 스피커 및 포노 앰프를 넘어 하이엔드 영역까지 발을 넓힌 상태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 발매될 모파이 브랜드의 첫 앰프까지 등장하게 되면 음의 시작에서 끝까지 모두 모파이 기기와 음반으로 재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앰프 등장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의 모파이 기기들로도 최상급의 모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기에, 이를 위한 특별한 조합을 꾸며보았다.

모파이 브랜드의 핵심은 턴테이블이겠지만, 오디오 시스템의 핵심이라면 역시 스피커이다. 모파이가 지난해 내놓은 첫 스피커이자 플래그십 모델인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은 콘센트릭 유닛으로 설계된 보기 드문 스피커인데,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 바로 앤드류 존스의 작품이다. KEF, 인피니티, 그리고 TAD/파이오니아에서 콘센트릭 스피커와 모니터 스피커를 만들어 온 최고 스피커 엔지니어답게 그는 모파이를 위해 직접 전용 콘센트릭 드라이버를 설계·제작했다. 사실 이 스피커의 기획 의도는 MFSL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링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소형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의 개발이었다. 개발 과정에서 소형 북셀프를 넘어 꽤 작지 않은 모니터 스피커로 크기를 키운 녀석이 바로 소스포인트 10이다.

스튜디오 모니터라는 목표답게 이 스피커의 사운드는 매우 정갈하고 순하다. 인위적인 대역 조정이나 특정 음색이 강조된 모습이 없는 평탄한 사운드로 약간 슴슴하다 싶을 정도인데, 오히려 메탈 소재의 현대적인 모니터 스피커들이 스펙 확장을 위해 얼마나 인위적인 톤의 변화가 더해졌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탄노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도 느껴지지만, 사운드 스테이징이나 무대 심도, 그리고 디테일한 표현들이 현대적이며 스튜디오 모니터에 필요한 성능을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높은 감도와 높은 임피던스로 앰프에 대한 부하가 높지 않아서, 쉽게 쉽게 소리를 내주는 능력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이다.

아날로그 소스로는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과 마스터포노(MasterPhono) 포노 앰프를 준비했다. 마스터덱은 스파이럴 그루브의 앨런 퍼킨스가 설계한 플래그십 모델로 기존 모파이 턴테이블들과 달리 고성능 하이엔드를 추구한 제품이다. 소재 면에서도 훨씬 육중한 물량 투입이 이루어졌으며, 회전의 핵심인 모터 설계에 상당한 공을 들여 정교한 DC 모터와 각종 속도 제어 회로가 더해져 완벽한 회전 능력을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카본 소재로 설계한 새 톤암은 다양한 셋업 기능이 더해져 정교한 세팅이 가능하여 트래킹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여기에 HRS가 개발한 진동 방지 제어 풋까지 더해져, 하이엔드 턴테이블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노 앰프인 마스터포노는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기술 책임자인 피터 매드닉이 참여했다. 하이엔드 포노 앰프로서 다채로운 카트리지 셋업 기능과 함께 MC 카트리지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인 커런트 모드 입력 방식의 증폭 회로를 도입하여 MC 카트리지 성능을 극대화시키며, 하이엔드 아날로그 사운드를 좀더 완벽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노이즈 저감을 위한 전원 분리 설계와 엄선된 부품으로 음질 극상향에 도전하고 있으며, 전면의 미터기와 MFSL의 트레이드마크인 호박색 불빛으로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훌륭히 구현했다. 다만 아직 모파이의 앰프가 발매되지 않은 관계로 이번 매칭 테스트에서는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Evo 300B 인티앰프를 사용하여 시청에 임했다.

모파이 턴테이블이나 소스포인트 스피커 조합은 기존에 들을 수 있던 음과는 차원이 다른, 확연히 하이엔드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아날로그적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MFSL의 리마스터반으로 듣는 ‘Somethin' Else’는 기존의 고음질 음원이나 SACD와 달리 온도감이 높은 아날로그적인 사운드가 확연히 살아났으며, 디지털 음원들과는 다른 색소폰, 트럼펫, 피아노, 드럼 등의 음색, 질감, 감성의 요소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디테일이나 해상력 같은 현대적 요소들도 매우 훌륭했는데, 리마스터링으로 발매된 번스타인의 말러 교향곡 5번을 들어보면 그런 무대 표현이나 심도, 스케일, 다이내믹이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다운 세련된 모습으로 화려하게 재현되었다. 절대 CD나 음원에 뒤지지 않는 다이내믹과 해상도, 그리고 대편성 총주에서도 하나하나 살아 있는 악기들의 모습까지 하이엔드 아날로그의 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소스포인트 10이 보여주는 자연스럽고 유려한 사운드는 모니터 스피커로서의 장점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턴테이블에서 완전한 단일 브랜드 풀 시스템으로 확장된 모파이의 아날로그 시스템은 아날로그 소스가 지닌 장점과 매력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아날로그의 선교자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새로 발매된 마스터덱과 마스터포노는 기존의 모파이 기기들의 아날로그의 맛에 길들여질 수 있는 가이드 역할과 달리 진성 아날로그 애호가들이 LP 재생의 끝을 향한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라 할 만하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하이엔드의 기준에서 보면 여전히 훌륭한 가성비를 보여주는 모파이의 마스터덱, 마스터포노, 그리고 소스포인트 10은 자연스러운 아날로그 사운드의 힘을 보여주는 최고의 아날로그 추천 시스템이다. 글 | 성연진(audioplaza.co.kr)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MoFi SourcePoint 10
가격 700만원(스탠드 포함)

Master Sound Evo 300B
가격 1,800만원

MoFi MasterPhono
가격 980만원

MoFi MasterDeck Plus
가격 1,200만원(울트라골드 MC 카트리지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