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빠도 주당 최소 5000원 매년 배당” SK㈜, 지주사 첫 ‘밸류업 약속’

강병한 기자 2024. 10. 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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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제외 지주사 중 밸류업 공시 최초 참여
시총 1~2%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혹은 배당”
서울 종로구 SK그룹 서린사옥 모습. SK그룹 제공

SK(주)가 경영실적과 상관없이 최소 주당 5000원의 배당금을 매년 지급하겠다고 28일 밝혔다.

SK(주)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이날 공시했다. 금융권을 제외한 지주사 중에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곳은 SK(주)가 처음이다.

SK(주)는 경영실적이나 경상 배당수입 변동과 상관없이 주당 최소 5000원(보통주 기준)의 배당금을 매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약 2800억원 규모다.

SK(주)는 또한 시가총액 1∼2%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거나 추가 배당하기로 했다. 연초부터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산매각 이익, 특별배당 수입 등을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SK(주)는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ROE는 기업이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같은 주주환원책과 자본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SK(주)는 오는 2027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지주사 평균 PBR(0.5배)의 두 배 수준이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가치로 나눈 것으로 장부상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SK(주) 관계자는 “이번 밸류업 계획 공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담았다”며 “주주 의견을 경청하고 성과를 적극 공유하면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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