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발목 잡는 삼성전자… 외국인 23거래일째 팔았다

최두선 2024. 10. 13. 18: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국인 실망 매물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집중돼 증시 부진의 터널이 길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0일 2.32% 하락한 5만89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8000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1월 5일(5만8200원) 이후 1년 9개월여만의 일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달간 6조7506억 매도
주가 3개월간 34% 하락
증권가 "역사적 저평가"
외국인 실망 매물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집중돼 증시 부진의 터널이 길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만의 반등이지만, 최근 하락세가 커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0일 2.32% 하락한 5만89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8000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1월 5일(5만8200원) 이후 1년 9개월여만의 일이다. 하반기 거래일인 지난 7월 11일 장중 고점(8만8800원)과 비교하면 단 3개월만의 하락폭은 33.67%에 달한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총 6조7506억원어치 팔았다. 일별로는 지난 9월 3일 이후 이날까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2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53.3%로 장기 평균 51.9%를 상회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논쟁이 격화되고 삼성전자의 산업 지배력 약화 및 실적 불확실성 심화의 '삼중고' 국면에선 외국인이 당분간 중립 이하의 경로를 따를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국내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통상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국내 증시는 G2의 경기 기대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연속 2600선 아래서 장을 마감했고, 연초 이후로도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약 마이너스 25%다"라며 "즉 시총 비중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연초 이후 보합만 됐어도 코스피 지수 마이너스 수익률은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라고 말했다.

대형주 지수인 코스피200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8월 초 급락 이후 완만한 반등세가 유지되고 있다. 또 코스피 전체로 확장해서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상승 종목 및 하락 종목 수 비율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국내 증시 부진에서 삼성전자만 제외해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에 대한 압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만큼 삼성전자가 표면적으로 많은 부분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미 역사적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밴드 하단에 근접한 상황이다.

신영증권 박상욱 연구원은 "내년 D램 캐파의 약 30%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전환되면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내년으로 예상되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