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대기업 회장과 기관장의 의전차로 쓰이던 대형 세단이 있다. 쌍용자동차가 1997년 벤츠 W124의 후륜구동 플랫폼을 바탕으로 내놓은 체어맨이다. 신차 시절 고급 트림은 8천만원을 훌쩍 넘겼지만, 지금은 중고 시장에서 300만원 안팎에도 매물이 나온다.

벤츠 뼈대를 그대로 들여온 후륜구동
체어맨 1세대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W124)의 뼈대를 그대로 들여와 만들었다. 그래서 후륜구동 특유의 묵직한 주행 감각과 안정감이 국산차답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벤츠에서 가져온 직렬 6기통 엔진은 정숙성으로 이름이 높았다.

의전차의 상징이 되다
출시 당시 체어맨은 그랜저와 다이너스티 위에서 국산 대형 세단의 최상급을 노렸다. 리무진 모델과 고급 트림은 관공서와 기업 임원용으로 널리 쓰였다. 묵직한 각진 디자인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회장님차라는 인상을 남긴다.

지금은 중고 몇백만원
체어맨은 2세대까지 이어지다 2018년 단종됐다. 세월이 흐르며 1세대 매물은 중고가가 크게 내려 30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유지비와 부품 수급을 감안해야 하지만, 적은 돈으로 대형 후륜 세단의 감성을 맛보려는 이들이 여전히 찾는다.

한 시대를 풍미한 국산 플래그십을 지금은 소형차 값에 손에 넣을 수 있다. 클래식한 대형 세단의 무게감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색다른 선택지가 된다. ※차량 상태와 시세는 매물·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구매 전 실물 점검과 시세 확인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