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소설 원작 ‘전지적 독자 시점’
2019년 9월 영화화 확정
원작 고증 및 각색 논란
오는 7월 개봉될 예정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이 티저 예고편과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영화는 싱숑 작가가 집필한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 원작이다.
전독시는 10년 이상 연재된 웹소설 ‘멸살법’의 유일한 완독자인 ‘김독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멸살법’의 세계관이 현실이 되어 버리며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김독자가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18년부터 연재된 해당 웹소설은 탄탄한 세계관 설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개연성 있는 전개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로서 여러 분야로 작품의 확장도 이루어졌다.

2020년 5월에는 네이버웹툰에서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되는 이 작품은 2025년 3월 기준 전 세계 20억 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웹툰은 론칭 이후 원작 웹소설과의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웹소설의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달성하는 데에 주효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실제 웹툰 론칭 한 달 만에 웹소설 거래액만으로 16억 원을 달성하며 기록적인 성과를 보였다.

지난 3월에는 컴투스에서 게임사 오프비트가 개발 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 지식재산권(IP)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영화화 또한 전독시의 OSMU 중 하나다. 2019년 9월, 문피아 측은 ‘신과 함께’ 시리즈를 영화로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전지적 독자 시점’ 극장용 장편 영화 5편 제작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영화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원작 자체가 방대한 양인만큼 각색이 불가피한 상황과 주인공인 유중혁과 김독자의 캐스팅과 관련해 우려를 쏟아내는 분위기였다. 이후 2023년 주인공인 김독자 역에는 배우 안효섭과 유중혁 역에는 배우 이민호가 확정되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 싱크로율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월 공개된 론칭 예고편에서도 원작 고증 논란이 불거졌다. 작중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총기가 예고편 영상에서 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도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캐릭터인 유중혁(이민호 분), 이지혜(지수 분)가 소총, 권총 등을 다루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설정이 존재하는 이지혜의 캐릭터성이 아예 지워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전독시에서는 세계관 설정상 각각의 캐릭터가 수호성과 같은 ‘성좌’의 특기와 능력을 받아 싸우는데, 이지혜의 성좌는 충무공 이순신이다.
이에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당시 SNS 계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 때 원작자님에게 미리 시나리오 다 보여드리고 각색되는 것 다 설명해 드렸고 작가님도 이해해 주셨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유중혁은 칼과 총 다 사용한다”라며 “도깨비도 다 나오고 원작을 고대로 사용하진 않지만, 메시지와 캐릭터 세계관은 하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원작 팬분들의 많은 지지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신과 함께 만들 때 엄청나게 각색했지만, 작가님과 팬분들이 영화 보고는 다 이해하셨다”라며 “지금도 작가님과 잘 지낸다. 전독시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영화 보시면 제 말 이해하실 거다. 저희 원작 무지 사랑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콘텐츠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캐스팅 논란’ 및 원작 고증 논란은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문제가 됐다. 싱크로율 논란은 단순히 외모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배우의 이미지와 작품 분위기 전반으로 확장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 인 더 트랩’ 또한 드라마 방영 전부터 캐스팅 문제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최근에는 드라마화가 확정된 ‘재혼 황후‘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된 직후부터 재혼 황후는 실제 웹소설 내에서 묘사된 원작 캐릭터들의 이미지와 주인공들의 이미지에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닮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기보다 자신이 애정을 쏟은 세계가 성의 없이 다뤄지고 있다는 감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영상물 자체의 작업 원리에 의한 설득력 있는 캐스팅과 고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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