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트포레 2차 건립 난항… SPC 청산 절차 추진
인천 송도 아트포레 2차 건립사업 정상화를 위해 인천도시공사(iH)가 이 사업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인천아트센터㈜ 청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1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295회 제1차 정례회 제4차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조동암 iH 사장은 "G3-1블록(아트포레 2차) 사업성 개선을 위해 용도변경, 용적률, 최고층수 상향 조정 등 인허가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결과, (용도) 변경이 어려울 경우 인천경제청 이관 또는 SPC 청산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2007년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SPC를 설립해 이 일대에 오피스텔 및 상업시설을 짓게 하고, 개발이익 일부를 아트센터의 운영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며 사업에 차질이 생겼고, 시는 문화단지 운영비 지원을 위해 상업시설 약 2만9천㎡를 기부채납 받기로 협약을 변경했다. 이후 지원단지 내 G3-1블록(1만1천㎡)은 SPC가 2019년 건축허가를 받아 2020년 상가 분양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1.3%에 불과한 분양률로 상업시설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SPC는 G3-1블록에 주상복합 등을 건설할 수 있게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인천경제청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인천경제청 지구단위계획상 이 구역은 양측으로 저층 상업시설이 조성돼야 하고, 주변 지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주상복합 건물은 들어설 수 없다. 인천경제청도 용도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iH는 이대로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SPC를 청산하고, G3-1블록 부지를 인천경제청에 기부채납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인천경제청은 매해 수십억 원씩 아트센터인천 적자분을 보전하고 있고, SPC가 아닌 인천경제청 직접사업으로 전환시켜야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게 iH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사업 추진을 위해 그동안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정상화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겠지만, SPC 청산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청산 얘기가 나왔다는 것은 iH로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얘기"라며 "지구단위 계획 변경은 어려운 상황으로, 정상화 방안을 찾기 위해 청산도 한 번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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