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1조’ 통신주 주가 보니... SKT 유영상·KT 김영섭 ‘신바람’, LGU+는

전효진 기자 2024. 10.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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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SKT·KT·LGU+ 합산 영업익 1조2000억원 예상
SKT, 年 9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기대
KT 구조조정, 주가 상승 재료… 배당금 감소 없을 듯
LG유플러스, 작년 이후 이익 급감… 주가 부양 숙제로
그래픽=손민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주가가 올라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이 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두 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방향성이 모호해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를 비전으로 내걸었고, KT도 ‘AICT(AI+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AI가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 배당 매력에 AI 테마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통신주가 각광받고 있다.

◇ SKT 유영상호, 올해 주가 13% 이상 상승… 실적+주주환원 호재

2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5만6700원으로 마감해 올해 초(4만9950원) 대비 13% 이상 올랐다. 지난 2021년 11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취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KT의 주가는 4만2700원까지 올라 올해 초(3만4150원)보다 25% 상승했다.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9900원으로 올해 초(1만17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실적은 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2020년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도입 이후 매출 대비 평균 25% 수준이었던 마케팅비가 올해 22%대까지 떨어지면서 비용이 줄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퇴직 프로그램으로 중장기적인 인건비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이르면 이달 공개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존의 주주환원 정책 기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텔레콤의 주주환원 규모가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금 7500억원과 자사주 취득 1500억원을 합쳐 최대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취임 만 3년을 앞둔 유영상 사장은 오는 2028년까지 AI 분야 매출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AI에 대해 과소투자보단 과잉투자가 낫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AI 관련 분야에만 45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상황이다.

◇ KT 김영섭호, 인력 재배치가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

KT는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취임 1년이 지난 김영섭 KT 사장은 전 직원의 약 3분의 1을 대상으로 인력구조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KT 구조조정이 있었던 2009년, 2014년 사례를 살펴보면, 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구조조정이 주가 상승 재료였다”면서 “문제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하는 경우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해 배당 삭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올해 주당배당금 감소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 효과를 연간 최대 5000억원이라고 추정해봤을 때 내년 예상 주주 환원수익률은 최소 6.2%, 특별주주환원 시 8%대 중후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내년 1월 100% 자회사로 설립할 예정인 KT OSP, KT P&M에 각각 3400명, 380명의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들 중 실제 근속연수 10년 이상이며 정년퇴직까지 6개월 이상 남은 직원에 한해 전출과 희망퇴직이라는 선택권을 줬다. 희망퇴직자는 개인퇴직금과 함께 특별희망퇴직금을 받는다. 특별희망퇴직금은 기존 최대 3억3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 LG유플러스 황현식호, 이익 개선·주가 부진 숙제로

반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초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의미의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를 슬로건을 제시하면서 AI 기반 디지털 전환(DX)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당장 실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황현식 사장 입장에서는 주가 반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이익이 급감하는 양상인데 올 상반기에는 영업전산화시스템 상각 비용 반영에 따른 회계적 비용 증가가 결정적이었다”면서 “내년에도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 둔화를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현 주가 기준으로 보면 기대 배당수익률이 6.6%로 락바텀(Rock Bottom·최저점) 수준이고 1년 이상 장기 보유시 기대 수익률도 나쁘지 않아 단기가 아닌, 장기 투자 매력도는 보통 이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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