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간식은 배만 채우는 음식보다 장내 환경까지 생각해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이 많고 여러 첨가물이 들어간 초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식습관은 장내 미생물 구성과 장 점막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한두 번 먹는 간식이 장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반복되는 간식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과일맛 젤리
과일맛 젤리는 색깔도 예쁘고 한입 크기라 아이들에게 자주 주기 쉽지만, 실제 과일보다 설탕이나 물엿, 정제된 전분이 주재료인 제품이 많습니다. 과일즙이 들어갔다고 해도 생과일처럼 충분한 식이섬유를 섭취하기 어렵고, 씹는 양에 비해 당을 빠르게 많이 먹게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장내 미생물은 평소 먹는 식이섬유와 전체적인 식사 패턴의 영향을 받습니다. 반대로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은 장내 미생물 변화와 염증성 장질환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어린 연령대에서도 초가공식품 섭취와 장내 세균 구성의 변화가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연구 결과가 완전히 일관된 것은 아닙니다.

젤리를 완전히 금지하기보다 매일 먹는 간식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과일맛이 당긴다면 귤이나 포도처럼 직접 씹어 먹는 과일로 바꾸고, 젤리를 줄 때는 작은 봉지 하나를 여러 번 나눠 먹는 편이 좋습니다. ‘비타민 첨가’라는 문구보다 당류와 원재료 구성을 먼저 보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크림 웨하스
웨하스는 가볍고 얇아 몇 개 먹어도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밀가루와 설탕, 유지가 겹쳐 들어가는 대표적인 가공 간식입니다. 사이에 들어가는 크림까지 더해지면 단맛과 지방 함량이 높아지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은 상대적으로 적어 금세 다시 배가 고파질 수 있습니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서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 위험이 높게 관찰된 대규모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특정 웨하스 한 종류가 원인이라고 보지는 않았고, 달콤한 가공식품과 짠 스낵, 여러 산업적으로 가공된 식품을 자주 먹는 전체적인 패턴을 문제로 봤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매일 과자류를 반복해서 주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출출할 때 웨하스를 한 봉지씩 주는 대신 찐 단호박이나 통과일처럼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음식을 번갈아 주는 편이 좋습니다. 과자를 줄 때도 봉지째 맡기기보다 작은 접시에 먹을 양만 덜어주면 반복해서 집어 먹는 것을 줄이기 쉽습니다. 간식은 하루 식사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양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공 치즈스낵
치즈맛 과자나 크래커에 치즈크림이 들어간 간식은 ‘치즈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영양 간식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제 밀가루와 기름, 소금, 향미 성분이 중심이고 치즈 함량은 많지 않은 제품도 있습니다. 짭짤한 맛 때문에 물리지 않아 계속 집어 먹기 쉽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일부 초가공식품에는 유화제와 증점제처럼 식감을 일정하게 만드는 첨가물이 사용됩니다. 최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특정 유화제가 장내 미생물 구성이나 단쇄지방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관찰됐지만, 모든 첨가물이 장에 해롭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다른 임상시험에서도 미생물 변화는 나타났지만 염증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던 만큼 과장해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에게 치즈를 주고 싶다면 치즈맛 스낵보다 실제 치즈를 작은 조각으로 주는 편이 식품 구성이 단순합니다. 짠 간식은 자꾸 먹을수록 강한 맛에 익숙해질 수 있으므로 매일 간식으로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장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첨가물 하나를 무서워하기보다 젤리와 과자 같은 초가공식품이 아이 간식의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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