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 결승골 주역' 김영권, 주전수비 '유일' WC 경험의 지혜를 펼쳐라[월드컵 태극전사 소개 19]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인 최종명단이 12일 발표됐다. 스포츠한국은 한국 최고의 축구 선수 26인이 된 이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며 국민들에게 자랑스러운 축구 영웅들을 소개한다. 24일 열릴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전까지 모든 선수들을 소개할 예정이며 순서는 15일 발표된 공식 등번호 순이다.
열아홉 번째 순서는 등번호 19번의 수비수 김영권(32·울산 현대)이다.
▶불안을 떨치지 못했던 국가대표
김영권은 일본 J리그 FC도쿄 소속이던 2010년 8월 11일 나이지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갖는다. 이후로도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고 2012 런던 올림픽에 홍명보호 멤버로 참가해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서 UAE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한을 풀고 병역 혜택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는 호평도 받은 김영권이다.
하지만 이후 국가대표팀 경기를 거치면서 점점 불안함이 쌓여갔다. 2013년 6월에 있었던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한 김영권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훌륭한 수비에 이은 상대의 결승 자책골까지 유도해내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이어진 이란전이었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고 있던 와중에 수비 진영으로 넘어온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0-1 패배의 주범이 됐다. 김영권은 당시 소속팀이던 중국의 광저우 헝다에서 보인 안정성과는 거리가 먼 치명적인 실수로 많은 한국 축구팬들의 원망을 샀다.
김영권의 악몽은 계속됐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전 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며 신임을 얻었다. 하지만 2차전 알제리전에서 파트너 홍정호와 함께 우왕좌왕하며 연속 실점을 내줬고 2-4 대패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말았다.
김영권은 2015년 울리 슈틸리케로 대표팀 감독이 바뀐 후 맞이한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결승골을 헌납하고 한국의 준우승을 받아들여야 했다. 향후 국가대표 수비진의 리더가 되기에는 아직 불안이 서려있는 김영권이었다.
▶축구 인생의 전환점 된 러시아 월드컵, 그리고 '독일전'
이랬던 김영권이 서서히 변화하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아시안컵에서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는 김영권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2015 동아시안컵에서 주장을 맡은 김영권은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전 경기를 풀타임 출전했다.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끔과 동시에 대회 최우수 수비상까지 받으며 그동안의 불안했던 모습에서 변화를 이룩했음을 보여줬다.
이후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2017년 8월 새로운 주장으로 김영권을 선임했다. 하지만 김영권은 또다시 불안함을 노출했고 급기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3개월 앞둔 3월 유럽 원정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간신히 월드컵 최종명단에 올라 러시아에 갈 수 있었던 김영권이지만 그의 수비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당시 김영권이 '중국화 논란(중국에서 뛰면 중국 수준의 선수가 된다)'의 중심에 서며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에 대해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김영권은 그야말로 각성을 하며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스웨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1, 2차전에서는 결정적인 태클과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으로 수비진을 지탱하며 패배에도 빛났다.
김영권은 3차전 독일전에서 파트너 윤영선과 함께 상대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말 그대로 '육탄수비'를 펼치며 실점을 저지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이날 경기의 결승골까지 넣으며 역적에서 영웅이 됐다. 러시아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가장 욕을 많이 듣던 선수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는 가장 칭송 받는 선수가 된 것이다. 이때 보인 놀라운 활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으며 김영권의 향후 커리어를 탄탄하게 만드는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수비라인 주전 '유일'의 월드컵 경험자, 그의 리더십이 간절하다
프로 데뷔 후 해외 리그에서만 뛰었고 2021년까지도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했던 김영권은 2022시즌을 앞두고 '은사' 홍명보 감독이 있는 K리그1 울산 현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만 32세가 된 그의 기량은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한국 최고의 수비수다운 모습이었다. 안정적인 수비 조율, 정확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 그리고 베테랑으로서 동료들을 아우르는 능력까지 선보였다. 결국 이런 것들이 어우러지며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안기고 본인 경력에 트로피를 새롭게 추가한 김영권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김민재가 중앙 수비 두자리 중 한자리를 차지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그리고 김민재의 파트너는 그동안 줄곧 김영권이었다. 김민재가 중앙 수비의 오른쪽에서 서고 왼발잡이인 김영권이 중앙 수비의 왼쪽에 서는 것이 익숙한 한국 수비의 그림이었다.
지금의 김영권이 가공할 수비력을 선보였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만큼 잘한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시작해 이번이 본인의 세 번째 월드컵이 될 예정이며 김민재와 권경원이 월드컵 경험이 없다는 점,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김영권이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수비 라인에서 주전으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선수 중 월드컵 경험이 있는 이는 김영권 뿐이다. 물론 왼쪽 풀백 홍철이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긴 했지만 해당 포지션에서는 김진수가 1옵션으로 점쳐지는 상황. 포백 라인이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또는 김태환)으로 이어진다고 봤을 때 이 중 유일한 월드컵 경험자인 김영권이 수비의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무리 대단한 선수라도 처음 경험하는 월드컵에서 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4년 전 러시아에서의 각성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바꾼 김영권이 또 한번 월드컵 역사에 남을 멋진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카잔의 기적'을 쓴 주인공이 이제 카타르에서 새로운 기적을 만들고자 한다.
DF 김영권
프로데뷔 : 2010년
주요 개인 수상 : 2015 KFA 올해의 선수, 2015 동아시안컵 최우수 수비수, 2015 AFC 챔피언스리그 드림팀, 2022 K리그1 베스트11
주요 우승 기록 : 2012~2017 중국 슈퍼리그 우승, 2013,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상 광저우 헝다), 2022 K리그1 우승(울산 현대)
A매치 출전 : 96경기 6골
2022시즌 리그 출전 기록 : 울산 현대 36경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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