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장예심청구 기업 중 결과받은 곳 '0'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6. 5. 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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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가운데 결과를 받아든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국내 기업은 45영업일 이내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재상장 제외)은 스팩을 포함해 15곳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업무 규정상 예비심사 신청일로부터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통지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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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영업일내 통보 규정 불구
현미경 심사기준에 유명무실
당국, 상장사 퇴출강화에 집중
업계 "여전히 상장 문턱 높아"

올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가운데 결과를 받아든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국내 기업은 45영업일 이내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하지만 현미경 심사 기조 속에 사실상 해당 규정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재상장 제외)은 스팩을 포함해 1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곳은 대신밸런스제20호스팩과 메리츠제2호스팩뿐이었다. 이들은 각각 올해 1월 말과 3월 초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3월 말과 4월 말에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일반 기업 가운데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23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넥스트젠바이오도 아직까지 결과를 통지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업무 규정상 예비심사 신청일로부터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통지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해당 규정이 의무는 아니다. 주요 이슈가 있어 추가적인 확인 기간이 필요하거나 상장 신청인의 비협조적인 자료 제출 등으로 심사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심사 결과를 받아든 기업을 살펴보면 △빅웨이브로보틱스(87일) △매드업(89일) △에스케이팩(98일) 등 80일 이상 소요됐던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흑자 기업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66일), 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한 폴레드(81일)도 45영업일을 넘겨 결과를 통보받았다.

업계에선 정부가 올해부터 '다산다사(多産多死) 원칙'을 강조했지만 '다산'을 위한 신규 상장 문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정책 초점이 '다사' 쪽에 맞춰져 있다 보니 '다산'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부실기업 퇴출 요건이 강화된 만큼 신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도 매출 실현 가능성 등을 보다 엄격하게 검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당국은 올해 2월부터 내년 6월까지 상장폐지 집중관리 기간을 운영하며 상장폐지 심사 팀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행정 역량 역시 신규 상장보다는 부실기업 퇴출 심사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기업의 성장 로드맵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심사 장기화에 따라 경영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또한 심사가 길어지는 사이 기업 실적이나 비교 기업 주가에 변화가 생길 경우 기존에 산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새로 진행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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