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평화공원 운영 갈등 심화…재단 "일방행정 책임 물을 것"

박병기 2025. 11. 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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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평화공원 운영 방식을 둘러싼 충북 영동군과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재단 측은 18일 기자회견을 해 "영동군이 사전 설명이나 협의 절차 없이 공원 운영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려는 것은 재단과 유족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재단은 지난 13년간 이 공원을 관리하면서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했고, 아무 문제 없이 잘 관리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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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회 "재단·유족 무시하고 공원 운영권 강탈하면 강력 대응"
영동군 "효율적 운영 위한 시설관리·기념사업 분리 지속 검토"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노근리평화공원 운영 방식을 둘러싼 충북 영동군과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노근리평화공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단 측은 18일 기자회견을 해 "영동군이 사전 설명이나 협의 절차 없이 공원 운영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려는 것은 재단과 유족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재단은 지난 13년간 이 공원을 관리하면서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했고, 아무 문제 없이 잘 관리해왔다"고 주장했다.

동석한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도 "재단과 유족회가 그동안 71억7천500만원의 국비를 확보해 공원 운영을 본궤도 올려놨더니 영동군이 일방적으로 운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며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행정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근리평화공원은 한국전쟁 초기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쌍굴다리에서 학살된 피란민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사건 현장 인근에 조성됐다.

13만2천240㎡의 넓은 터에 위령탑, 위패봉안관, 평화기념관, 교육관, 생태공원 등을 갖췄다.

개장 후 줄곧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했는데, 영동군이 최근 직영 카드를 꺼내 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영동군은 "올해 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수탁자 재선정을 위해 군의회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직영 안이 나왔다"며 "재단 측이 시설관리보다 기념사업에 집중하면서 크고 작은 민원이 유발되고, 군비 지원 확대 요구를 지속하는 점 등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 측이 신축된 위패봉안관, 다목적창고, 합동묘역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데다 직원 급여나 정년 기준 등도 임의대로 정해 위탁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재단은 관련 서류까지 근거로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구도 재단 이사장은 "생태공원과 서송원천 등 공원 외부시설과 합동묘역 관리책임은 영동군에 있고, 관리 대상 시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13년째 동결된 군비 부담액(운영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사나 급여 규정도 (행정안전부와 영동군이 승인한) 규정에 준해 적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영동군과 생긴 갈등 대부분은 담당 공무원의 업무미숙, 직무 유기, 전문성 부족에 기인한다"며 "일련의 과정만 봐도 공원 관리를 직영하겠다는 영동군의 주장에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그러면서 공원 관리와 기념사업을 종전처럼 재단에 위탁하도록 권고한 행정안전부 공문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영동군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영동군 관계자는 "재단 측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지만, 위수탁 협약서에는 서송원천과 합동묘역 관리를 재단이 맡도록 분명하게 명시해놨다"며 "효율적인 공원 운영을 위해 시설은 공무원이 직접 관리하고 기념사업만 외부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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