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도 펼친 김정은 “서울과 악연 잘라…주권 침해 시 보복”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이후 첫 공개 행보로 수도권 접경지역 군 부대 방문에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지도를 펼쳐놓고 남북 육로 차단이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는 것이라며, 주권 침해 시 물리력 사용을 천명하면서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 이틀 만에 북한군 2군단 지휘부를 찾은 김정은 위원장, 남북 육로 단절에 대해 "물리적 폐쇄만의 의미를 넘어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주권이 침해당할 땐 물리력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고..."]
책상 위에 지도를 펼친 채 논의하는 장면도 공개했는데, 지도 상단에 '서울시'라는 글자가 식별됐고, '화력타격'으로 추정되는 글자도 눈에 띕니다.
군 당국은 수도권을 공격하는 느낌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작전 지도를 공개한 거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수도권 접경에 위치한 북한군 2군단은 2015년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위원장은 이 부대로부터 유사시 서울 공격 계획을 보고받은 거로 추정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무인기가 평양을 타격할 수도 있는 그런 위협으로 북한은 느꼈기 때문에, (평양의) 대척점으로 서울을 상정하면서 서울에 대해서 강력하게 북한이 압박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북 연결도로 폭파 보도 때 북한 매체가 한국군 촬영본을 무단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보기에도 좋고, 의도에 맞아서 '외신 보도 영상'을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외신 보도 역시 우리 군의 영상을 사용한 만큼 결과적으로 남측 영상을 무단 도용한 걸 자인한 셈인데, 합참은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한 북한 군부의 잘못을 덮어주기 위한 발언"이라고 받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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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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