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 현지 맛집 이자카야 찾아가기

길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보면 반이 한국인이라는 한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는 일본의 도시 후쿠오카.
이번에 2박 3일동안 혼자서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날 기회가 생겼기에,
2박 3일간의 여행 중 하루 정도는 정말 한국인이 하나도 없는 현지 이자카야 맛집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여행가기 전 짬짬히 구글을 통해 이런저런 이자카야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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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점이 좋을 것
2. 한글 리뷰가 아예 없을 것
3.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되, 접근성이 너무 안좋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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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세 조건을 기준으로 대충 찾아봐서 걸린 음식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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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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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니시진이라는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평점 괜찮고 리뷰 수도 100개를 넘는데다가 한글 리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여기에 가보기로 결정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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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관광객들이 메인으로 움직히는 하카타 역(우측 상단)과는 거리가 좀 있기는 합니다만, 하카타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으니 접근성도 그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여행 당일, 오전의 후쿠오카 관광 일정을 마치고 저녁 6시쯤, 찜해둔 이자카야로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니시진 역에서 내린 다음, 구글맵에 의존한 채 걷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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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진 역 근처는 화려하게 술집도 있고 사람도 붐볐으나, 조금만 걸어 내려가니 조용하더군요.
사진은 보정이 들어가서 좀 밝게 나왔지만 당시에는 좀 어둑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면서 '이게 진짜 맞나...'하는 생각이 몇번 들더군요.
하지만 이미 벌인 일, 그냥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쭉 걸었습니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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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서 들어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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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니 현지 분들이 테이블에 자리잡고 담소를 나누고 있더군요.
저는 혼자라 카운터 끝쪽에 앉았습니다.
이후에도 오시는 분들은 현지분들인지, 아기와 함께 오기도 하고 떠나실때는 주인아저씨께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떠나더군요.
여튼 자리에 앉아서 펼쳐본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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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영어는 없고 오로지 일본어만 있습니다.
이럴때는 당황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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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 앱을 켜줍니다.
번역이 매끄럽진 않은데 대충 나머지는 눈치로 때웠습니다.
일단 어디서든 통하는 나마비루(생맥주)를 주문한 뒤, 번역기를 돌려서 모듬회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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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기다리니 나온 모듬회.
회는 잘 모르지만, 각 회마다 느껴지는 맛이 다르더군요. 제일 좋았던건 중간에 있던 녀석.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하게 정말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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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시킨건 꼬치구이.
미소바라라고 되어있는걸 시켰는데 된장 삼겹살 구이가 나오더군요. 맛있었습니다...만, 삼겹살은 익숙하다보니 ㅎㅎ
삼겹살 말고 시킨 동그랗게 말려서 구운 저 꼬지가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짭쪼름하면서 고소하고 쫄깃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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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시킨건 족발구이.
족발이 있길래 어떻게 요리해서 나오나 궁금해서 시켜봤습니다.
겉부분은 소스를 발라 불에 구워서 그런지 짭짤하면서 바삭한 식감이 좋았고, 속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족발 속살의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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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주를 다 먹고 시킨 사케.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먹으면서 찾아봤을때는 그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사케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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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시킨건 굴 후라이.
사실 굴 후라이인줄도 모르고 뒤쪽에 후라이가 붙어있길래 계란후라인가 하고 시켰습니다. 굴 튀김이 와서 깜짝 놀랐네요.
느끼하지 않고 바삭하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정도 먹고나니 술기운도 오르고 배도 불러서 더 이상 먹으면 안될것 같더군요.
지하철을 다시 타고 돌아가야하기도 해서 적당히 끊고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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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찾아서 간 곳이기도 하고, 음식도 맛있었고 해서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아마 맛의 2~30% 정도는 현지 분위기+내가 찾았음 이라는 기분 때문이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다음 번이 언제가 될지, 그리고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도 여행갈 일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직접 찾아서 가는 음식점을 한두군데 정도는 넣고 여행하는게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