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람보르기니이탈리아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 람보르기니와 두카티가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된 '두카티 파니갈레 V4 람보르기니'는 슈퍼카와 슈퍼바이크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의 결정체로, 단 630대만 한정 생산된다.
그 중에서도 람보르기니 레부엘토(Revuelto) 오너를 위한 63대의 '스페치알레 클리엔티(Speciale Clienti)' 에디션이 별도로 제공된다. 스페치알레 클리엔티의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3600만원), 일반 에디션은 7만8400달러(약 1억600만원)로 책정됐다.
이번 파니갈레 V4 람보르기니는 단순한 디자인 협업을 넘어, 두 브랜드의 기술과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두카티의 최신 슈퍼바이크 파니갈레 V4 S를 기반으로,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슈퍼카 레부엘토의 디자인 언어와 소재, 컬러가 그대로 이식됐다.
외관은 람보르기니 특유의 블랙과 그린 투톤, 그리고 브랜드 창립연도인 1963년을 기념하는 '63' 넘버링이 전면, 측면, 후면에 새겨져 있다. 카본파이버가 대거 사용된 차체와 아크라포빅 머플러, 포지드 알루미늄 휠 등은 슈퍼카의 감성을 오롯이 담았다.
특히 두카티 센트로 스틸레와 람보르기니 디자인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리버리와 디테일은 이 바이크만의 독창성을 극대화했다. 오너는 시트, 브레이크 캘리퍼, 휠, 로고, 윈드스크린 등 거의 모든 요소를 맞춤 주문할 수 있다. 스페치알레 클리엔티 버전의 경우, 탑 요크에 개인화 각인과 전용 리어 스탠드까지 제공돼, 단 한 대뿐인 바이크를 소유할 수 있다.
두카티 파니갈레 V4 람보르기니의 기술적 토대는 최신 V4 S 슈퍼바이크다. 이 모델은 공기역학과 디자인, 섀시, 전자제어 시스템 등에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대표적으로 두카티의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 엔진과 레이스 전자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도로 위에서도 서킷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에서 영감을 받은 카본파이버와 초경량 소재의 적극적 사용은 무게 대비 출력비를 극대화해, 퍼포먼스와 주행 감각 모두에서 슈퍼카의 DNA를 완벽히 계승했다.
이번 협업은 단순히 한정판 슈퍼바이크를 넘어, 이탈리아 모터밸리의 정체성과 두 브랜드의 가치, 그리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진수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클라우디오 도메니칼리 두카티 CEO는 "파니갈레 V4 람보르기니는 이탈리아 모터밸리의 두 아이콘이 다시 한 번 한계를 뛰어넘는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며 "열정과 아름다움, 성능이 결합된 이 컬렉터 아이템은 오너에게 최고의 도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역시 "두 브랜드의 독보적인 디자인 언어가 만났을 때, 이탈리아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완벽히 표현할 수 있다"며 "레부엘토의 극한 스포츠 정신과 독창성을 두카티가 완벽히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두카티와 람보르기니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디아벨 1260 람보르기니'가 630대 한정판으로 공개된 데 이어, 2022년에는 '스트리트파이터 V4 람보르기니'가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에서 영감을 받아 630대, 그리고 람보르기니 고객 전용 63대가 제작됐다. 이들 모델 모두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하며 전 세계 컬렉터들의 표적이 됐다.
이번 파니갈레 V4 람보르기니 역시 출시 전부터 전례 없는 관심을 끌고 있다. 두카티는 오너를 위한 헬멧, 재킷, 레더 수트 등 전용 라이딩 기어도 630대 한정으로 출시해, 컬렉터의 소장 가치를 한층 높였다. 실제 차량 인도는 올해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두카티, 람보르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