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북송 비전향 장기수 호칭에도 ‘통일 지우기’…‘애국투사’로만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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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일 지우기'에 따라, 과거 '통일애국투사'로 불렸던 북송 비전향 장기수의 호칭도 통일이 삭제된 '애국투사'로 바뀌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3일) 김 위원장이 2000년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리재룡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상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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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일 지우기’에 따라, 과거 ‘통일애국투사’로 불렸던 북송 비전향 장기수의 호칭도 통일이 삭제된 ‘애국투사’로 바뀌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3일) 김 위원장이 2000년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리재룡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상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리재룡에 대해, “나라를 위한 진정한 애국의 길, 보람찬 투쟁의 길에 나서 견결히 싸웠다”며, “생일상에는 당과 혁명에 대한 고결한 충정과 깨끗한 양심을 안고 혁명가의 절개를 끝까지 지켜낸 그가 노당익장(늙었어도 기운이 더욱 씩씩함) 하기 바라는 어머니 당의 사랑과 정이 어려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은 리재룡 동지가 사회주의 혜택 속에 건강하여 애국투사로서의 삶을 빛내 가도록 보살펴주었다”면서 그에 대한 호칭을 ‘애국투사’로만 칭했습니다. 앞서 노동신문이 지난해 11월 비전향 장기수를 통일애국투사로 불렀던 것과 달라진 겁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통일의 흔적을 지우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 양양 출신인 리재룡은 1967년 조업에 나섰다가 풍랑을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는 바람에 북측에 나포된 ‘용진호’ 선원 출신입니다. 리재룡은 이후 1970년 공작원으로 남파됐으나 19일 만에 붙잡혀 간첩 혐의로 남한에서 30년을 복역했습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해 9월 북송된 리재룡은 2000년 말 결혼해 2002년 6월 딸을 얻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이 딸의 이름을 ‘축복’으로 지어줬습니다.
이후 북한은 리재룡을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 ‘축복’을 출간해 체제 선전에 이용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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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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