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손님도 없는데"…'40만→80만원' 뛴 전기료, 사장님들 '시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만난 닭고기 전문점 사장 60대 A씨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무더위에 손님도 없는데이제 '9월 전기료 고지서' 걱정━올해 9월까지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기료가 솟구치면서 자영업자들 시름이 깊어진다.
'외부 온도가 더우니 전기료가 많이 나오는데 손님은 없다' '언제까지 에어컨을 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40만원이던 전기료가 80만원으로 뛰었어요. 더워도 너무 더우니까."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만난 닭고기 전문점 사장 60대 A씨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9월 중순에도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가게 내 에어컨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A씨는 "지금도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10시간 에어컨을 튼다"며 "날이 더우니까 에어컨을 안 틀 수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9월까지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기료가 솟구치면서 자영업자들 시름이 깊어진다. 무더위에 손님들 발길이 끊긴 데다가 전기료 지출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호소한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전기료를 걱정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됐다. '외부 온도가 더우니 전기료가 많이 나오는데 손님은 없다' '언제까지 에어컨을 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실제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10, 18일 서울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9월 서울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 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도 이달에 6번 있었다. 최근 10년간 9월 중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선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7)는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데 날씨가 더워진 6월부터 손님들 발길이 끊겼다"며 "9개던 테이블을 7개로 줄였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모이고 불판까지 있으면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60대 B씨는 "전기료가 30만원 이상 늘어난 것 같다"며 "재료비와 인건비도 만만치 않아 가게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싶다. 소상공인에게 전기료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자격 요건 때문에 신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에어컨을 강하게 계속 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님들이 한 공간에서 오래 머무르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 남모씨(28)는 "우리 가게의 경우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내부가 너무 덥거나 추우면 민원이 들어온다. 영업시간에는 카페 안 에어컨 온도를 항상 21도로 맞춰둔다"고 밝혔다.
폭염이 이번 주말 약화될 것으로 예보됐으나 자영업자들 걱정은 여전하다.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9월도 더운 날씨가 이어졌으니 다음 달도 이 정도 요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달 이맘때까지는 추가 지출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20일 제 14호 태풍 '풀라산'이 오는 22일까지 한반도에 많은 비를 부르며 폭염이 한 풀 꺾이겠다고 예보했다.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 낮 최고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내려가는 등 10도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 머니투데이
- 고현정, 어린 자녀들 안고 '활짝'…테이블서 포착된 사진 '뭉클' - 머니투데이
- 7년간 열심히 일만 하다 '이혼 통보' 받은 홍지민 - 머니투데이
- 의사 남편과 '방귀' 안튼 결혼 18년차 여배우…누구? - 머니투데이
- "황기순 아들이래" 학부모들이 왕따…8년째 기러기 아빠 된 사연 - 머니투데이
- 묵묵히 쓰레기 줍던 그 사람…앤디 김,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됐다 - 머니투데이
- "저거 마약 한 거 아니야?" 과거 루머에…블핑 로제, 심경 밝혔다 - 머니투데이
- 율희 "양육비, 재산분할 0원"…최민환에 뒤늦은 양육권 소송, 왜? - 머니투데이
- 지드래곤, 멤버 3명 남은 빅뱅에…"더 이상 줄지 말자" 신신당부
- "백종원 보고 투자했는데 성공"…더본코리아 77% 급등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