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식사비 상승률 ‘역대 최대’…‘런치플레이션’ 심화
[앵커]
올해 초만 해도 5%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엔 3.3%를 기록했습니다.
3%대 초반까지 떨어진 건 19개월 만입니다.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8%나 떨어진 데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오름세가 둔화됐는데요,
한국은행은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며 올해 중반에는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과 달리 지난달 역대 최대폭으로 오른 게 있습니다.
구내 식당 식사비인데요.
전체 외식물가보다 구내 식당 식사비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점심값 아끼기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회사 구내식당.
기본 식사 가격이 7천 원입니다.
외부인을 상대로 한 가격인데, 올해 들어 천 원 올랐습니다.
[최세영/구내식당 운영자 : "(재료비) 인상이 많이 되어서 최근 메뉴 구성을 하면서 저희도 양질의 단백질 식단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편입니다. (추가) 음식 단가 인상을 고민하는 중이고…"]
지난달 통계청 소비자물가 가운데 '구내식당 식사비' 항목의 오름 폭은 8.3%,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폭입니다.
외식비보다 상승 폭이 더 큰데, 꺾이는 기미도 없습니다.
한 민간업체 집계를 봐도 지난해 5,600원이던 구내식당 평균 식비는 올해 1분기 7,100원으로 뛰었습니다.
간편한 한 끼 식사로 꼽히는 도시락 물가도 올해 들어 9% 안팎의 상승세입니다.
이렇다 보니 도시락을 살 때도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었습니다.
[박수연/편의점주 : "구독 서비스나 할인 같은 혜택을 적용하는 가성비 도시락을 많이 찾는 편입니다."]
통계청은 구내식당 식사비 등의 경우 외식보다 한발 늦게, 시차를 두고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가격대를 가장 중시하는 만큼 재료비 부담 등을 뒤늦게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소예/직장인 : "(외식의) 반값에 구매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구내식당을 좀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대규모 업체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중소형 업체도 거기에 뒤따르는 특성을 고려하면 부담 없는 한 끼의 대명사인 구내식당 식사비 오름세는 당장 꺾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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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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