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조리 분야 취업 지원… 경제 자립·자존감 ‘두 토끼’ 잡다 [심층기획-세상 환히 밝히는 기부·나눔]
홀로 일자리 찾지 못하는 여성 대상
직업 훈련과 함께 구직 원스톱 지원
직종별 구인 수요 조사 두 번째 높아
공동모금회 지원받아 매년 1억 투입
일·양육병행 여성 안정적 수입 마련
환갑 앞두고선 ‘4전5기’ 한식자격증
수강생 봉사활동… 사회 환원 기회도
“교육 받고 직업 성취감·보람 높아져”

◆취약계층에 ‘조리사’ 취업 지원
센터는 취약계층 여성의 취업 애로점과 취업 시장에서의 구인수요를 고려해 급식 조리사 양성 과정을 기획했다. 센터가 검토한 보건복지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9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부모 미취업 여성이 구직활동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내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39.9%), “근무시간이나 환경이 맞지 않다”(23.2%)였다. 한부모 미취업 여성 외에도 많은 취약계층 여성들, 특히 경력이 단절됐거나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 두 명을 출산한 뒤 제빵사 일을 관뒀던 송유영(40·가명)씨도 같은 이유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었다. 송씨는 제빵사로서 6년의 경력이 있었지만 7살, 9살의 어린아이들을 키우면서 빵집에 재취업할 수 없었다. 빵집 일은 아이들의 등원·등교 시간보다 이른 오전 6~7시쯤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송씨는 최근 몇 년간 주방 서빙과 배달 같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전전해야 했다.

급식 조리사 양성과정은 중위소득 120% 이하의 저소득층, 기초수급, 여성가장 및 한부모 가정, 결혼이민, 준고령자 등 취약계층 여성 32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이 과정 참여자 32명 중에는 저소득층 여성이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가장 및 한부모 여성 1명 △결혼이민 여성 2명 △기초수급자 2명도 있다. 참여자의 연령대는 김씨, 송씨와 같은 40~50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50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4명, 30대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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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여성개발센터가 운영하는 ‘급식 조리사 양성 과정’ 수강생들이 만든 도시락들. 용산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된다. 센터 제공 |
수강생들은 일련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서 자신감도 회복했다. 30대 후반의 나이로 3살 난 아들과 모자원에서 살던 이모씨는 2022년 이 사업에 참여하며 웃음을 되찾았다. 어두운 표정으로 센터를 방문했던 이씨는 음식을 만들며 하루가 다르게 밝아졌다. 센터 관계자는 이씨에 대해 “처음 왔을 땐 목소리가 어찌나 작은지 잘 들리지도 않고 말수도 적은 사람이었는데 취업 후 목소리에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씨는 취업 후 센터에 전화를 걸어 “일하니까 너무 좋고, 빨리 돈을 모아 모자원에서 꼭 자립할 것”이라며 웃었다.
취약계층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 자존감을 회복시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정립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이에 센터는 사업 수혜대상에게 재료비와 교재비 등을 포함한 교육비 전액과 자격증 접수비, 조리복, 취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수강생들도 봉사를 통해 사회에 환원할 기회도 만들었다. 교육을 수강하면서 용산노인종합복지관과 협력해 용산구 독거노인과 모자원 시설에 매주 도시락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수강생들은 사회 환원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꼈을 뿐 아니라,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송씨는 “‘따뜻하게 잘 드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도시락을 만들었다”며 “대량의 도시락을 만들며 앞으로 조리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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