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활동 중단해야"...민주, 특검 재발의

나혜인 2024. 10. 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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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활동을 중단하고, 제기된 의혹을 밝히기 위한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재보선에서 '텃밭 사수'에 성공한 한 대표가 발언 수위를 더 끌어올린 건데요,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공천 개입 의혹을 망라한 새 특검법을 다시 발의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한동훈 대표가 선거 직후 김 여사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군요?

[기자]

네, 한동훈 대표는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선거 현장에서 유권자가 주문한 건 변화와 쇄신이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당이 망한다, 나라를 생각해 기회를 한 번 줄 테니 바꿔보라는 메시지였다며, 앞장서서 정부와 여당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했는데, 김 여사를 둘러싼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고 민심이 극도로 나빠졌다며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보수는 당당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론 대외활동 중단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그리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에 협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 활동 중단해야 합니다. 셋째, 나아가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설명하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한 대표는 또 정치브로커와 기회주의자들이 보수정치와 당에서 활개 치는 걸 막겠다며, 이른바 '명태균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법은 부정한 여론조사기관의 기관 등록을 영구히 취소해 여론 왜곡이나 선거개입을 차단하겠다는 취지인데, 당내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이 대표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야당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아침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세 번째로 발의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김 여사 모녀를 재판에 넘길 수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불과 20분 전이었습니다.

이번 특검법엔 도이치 사건은 물론 최근 명태균 씨의 폭로로 확산한 공천 개입 의혹,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13가지 의혹이 망라됐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검찰은 수사 의지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특검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도 거부한다면 정권의 몰락 속도는 더 빨라질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 부부가 침묵만으론 '명태균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거라며, 직접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민주당은 남은 국정감사 기간 김 여사를 겨냥한 공세에 집중할 계획인데, 오늘은 명태균 씨를 수사하는 창원지검을 상대로 한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장에서 여야 공방이 예상됩니다.

[앵커]

어제 재보선이 사실상 여야 무승부로 끝났는데, 각 당 내부적으론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한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여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같은 당의 강세지역을 사수한 건 선거 기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 한 대표 공이 크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친윤계 의원들 역시 한 대표가 지휘한 선거에서 이겼으니 잘한 건 잘한 거라고 호평했지만, 일각에선 자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아침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산도, 한 대표도 모두 톤을 낮춰야 한다며 당원의 뜻은 한 대표가 대통령과 맞서 싸우라는 게 아니라 변화를 위해 당정이 함께 노력해달라는 거라고 조언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부산 금정에서의 패배가 아프지만,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을 수성한 데 의미를 두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특히 여당 강세지역인 인천 강화에서도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만만치 않게 나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번 선거로 정권에 분노한 민심이 민주당 지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정권의 오만과 폭주로부터 민생을 회복하고 무너진 국격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더 분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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