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바다 사냥꾼도 당했다, ‘지옥의 통발’ [시사기획창/죽음의 바당 1부 ‘숨’]②
[시사기획 창 '죽음의 바당 1부 숨' 중에서]
최고의 물고기 사냥꾼 가마우지입니다.
운 좋게 만난 멸치 떼를 놓칠세라, 물갈퀴 달린 발을 바삐 움직입니다.
길게는 1분 넘게 숨을 참는 녀석들.
10미터까지 잠수하며 물고기를 잡습니다.
물 위로 나온 사냥꾼들
양식장에서 빠져나온 새끼 광어도 놓치지 않습니다.
한 번에 집어삼키죠.
볕 좋은 바위 위에 자리 잡은 녀석들.
달궈진 갯바위에서 날개를 말립니다.
물에 사는 새들은 꽁지에 기름샘을 갖고 있는데요.
덕분에 젖지 않고 체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가마우지는 기름샘이 없습니다.
그 대신 잠수 능력을 키워온 것이죠.
그런데 진화의 법칙을 깨버린 무시무시한 천적이 생겨났습니다.
파도에 살랑거리는 물체,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습니다.
이 통발에도 무언가 갇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물고기 사냥꾼 가마우지입니다.
통발에 갇힌 물고기를 잡으려다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뭍으로 들어 올리자 냄새가 진동합니다.
(기자)
이게 오랫동안 물속에 있어서 썩은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나요.
먹이를 탐한 죄라고 하기에는 가혹한 형벌입니다.
(기자)
어느 날 꿈을 꿨어요. 어떤 꿈이었냐면 제가 바닷속 폐어구에 어딘가 걸려서 숨을 못 쉬고 올라 오지 못하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냄새로 오는 굉장히 부패한 냄새들도 직접적으로 맡고 이러면서 굉장히 심각하구나 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어요.
방송일시 : 2024년 9월 10일 (화)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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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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