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경영권' 승기 잡나?...2차전 불가피
[앵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을 확보한 건 아니라서 다른 주주들을 포함한 의결권 표 싸움, 2차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가 마감되자마자 청약받은 지분을 공개했습니다.
모두 110만5천 주, 전체 주식 발행량의 5.34%에 해당합니다.
주당 83만 원, 모두 9,172억이 넘는 규모입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38.34%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영풍과 MBK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 중단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영풍과 MBK가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 차이를 더 벌리는 데 성공한 셈이지만,
고려아연은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깎아내리며, 추후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일단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이어가지만, 당장 의결권 없는 자사주로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이제 공은 2차전, 주주총회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측 모두 절대 과반에 미치지 못해, 결국 의결권 다툼을 위한 '내 편'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윤범 회장의 우호세력인지를 두고 말이 엇갈리는 한화와 현대차, LG화학 등 주요 주주들과,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풍과 MBK는 기존 최 회장 측의 경영 실패와 각종 의혹을 부각하고,
[김광일 / MBK파트너스 부회장 (지난달) : 현금을 물 쓰듯 하는 거다, 이거는. 일반 기업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대로 가면 올해 말에는 이 회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부채 포지션으로 바뀝니다.]
고려아연 측은 적대적 M&A, 기술 유출 우려 등을 들며 부딪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지난 2일) : MBK가 경영권을 장악하는 경우 결국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기업이든 누구든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인에게 매각할 것입니다. ]
영풍과 MBK 측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절차가 끝난 뒤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쩐의 전쟁'에 이은 양측의 수 싸움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권석재
영상편집;정치윤
디자인;임샛별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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