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단 한방울도 못 빠져나가”…결국 터진 미국·이란 전쟁 후폭풍은 [뉴스 쉽게보기]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의 거주지와 핵시설, 그리고 군사시설을 공격했어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격이 시작됐죠. 두 나라가 내세운 명분은 ‘이란의 핵 개발 저지’였어요.
이란 인근 바다에 있던 미국 항공모함과 군함에서 전투기와 원거리 공격 무기가 동원됐어요. 중동에 있는 미국의 육상 기지에는 미사일과 자폭용 드론을 발사했어요. 이스라엘도 함께 이란 곳곳을 공습해 타격을 입혔어요.
이란도 즉각 반격했어요. 이스라엘 주요 도시와 다른 중동 국가에 있는 14개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시다발적으로 날렸어요. 이란의 군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선언했어요. 모두가 걱정하면서도 ‘설마’ 했던 전쟁이 현실화한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어요. 그것도 최고지도자부터 제거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압도적인 무력을 동원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시도한 거예요. 물론 트럼프의 생각처럼 쉽게 이란 정권이 바뀌진 않았어요. 이란에선 즉각 비상 체제가 가동됐고,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을 사람을 뽑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대요. 이란 측은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무력으로 끝까지 대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들, 그리고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들의 민간 시설까지 산발적으로 타격했어요. 이란에 우호적인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어요.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즉각 반격했다고 해요.
중동 지역 각국에서는 저항의 움직임이 일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예멘 반군 후티의 지도자도 ‘대규모 저항’에 나서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어요.
중동 일대로 갈등이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는 동안 미국과 이란군은 계속해서 미사일, 드론, 전투기 등으로 장거리 공격을 주고받고 있어요. 미군 측에 따르면 미국은 이틀간 이란의 함선, 잠수함, 미사일 기지, 통신망, 이슬람혁명수비대 지휘통제센터 등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해요.

이란 최정예 군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인근을 항해하던 민간 선박들을 공격했어요. 사실상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거예요. 이슬람혁명수비대 측은 “이 지역에서 단 한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어요.
에너지 가격 상승에 관한 걱정에 기름값은 즉각 급등했어요. 전쟁 소식이 전해진 후 2~3일간 10%가량 올랐죠. 전쟁이 길어진다면, 영향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어요. 전문가들은 전쟁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 국제유가가 전쟁 직전(배럴당 약 70달러)보다 50%가량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다만 해협 봉쇄가 이란 국적의 배도 다닐 수 없게 해서 이란 또한 큰 경제적 손해를 본다는 점은 그나마 이 사태가 아주 길어지지 않을 거고 기대하게 해요.

하지만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 우리 경제가 감당할 부담은 커져요. 일단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기업들의 생산 비용 전반을 늘릴 수 있어요. 또한 원자재 수입이나 물품 수출에 드는 해상운임 부담이 늘어요.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우회 경로 이용 시 해상 운송료는 기존 대비 많게는 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어요. 게다가 이란, 미국, 이스라엘이 벌이는 교전이 다른 중동 국가로도 번지고 있어서 ‘우회 경로’를 활용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대요.
국제사회가 기름값 급등에 따른 충격에 대응하고 있긴 해요. 지난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포함된 협의체인 OPEC+는 급격한 기름값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4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20만 6000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했어요. 다만 이런 조치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그런데 이러한 분석도 완전히 들어맞지 않을 수는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말을 바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며 “4~5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더라도, 원하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이란의 새 지도부와 협상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어서 전쟁 종료 시점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요.
이번 전쟁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당장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어요. 전쟁 당사국이 아닌 중동 지역으로 전쟁이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고요. 과연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나라와 맞붙은 중동의 강대국은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요? 또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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