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 29년 만에 극장에 돌아온 그 영화

사진=영화 '굿 윌 헌팅'

대학 수업 과제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가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 두 개로 돌아왔습니다. 1997년 개봉한 이 작품은 2026년 3월, 29년 만에 국내 극장에 다시 걸렸습니다. 맷 데이먼과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은 굿 윌 헌팅입니다.

과제에서 출발한 각본

이 영화의 각본은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직접 썼습니다. 대학 시절 과제에서 출발한 원고가 실제 영화로 만들어졌고, 제7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상을 포함해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고, 무명에 가까웠던 두 사람은 이 한 편으로 할리우드 안에서 위치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맷 데이먼이 하버드를 중퇴하고 연기에 집중했다는 이력도 이 작품과 함께 자주 언급됩니다.

사진=영화 '굿 윌 헌팅'

로빈 윌리엄스의 첫 아카데미

상담사 숀 맥과이어를 연기한 로빈 윌리엄스는 이 작품으로 제70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번번이 불발됐던 터라, 이 트로피는 그에게 첫 아카데미상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코미디 연기로 널리 알려져 있던 배우가 조용한 화법으로 한 청년의 마음을 여는 과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이 그의 대표작으로 이 영화를 먼저 꼽습니다.

사진=영화 '굿 윌 헌팅'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한 문장

영화에서 상담사가 청년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서 건네는 장면은 지금도 가장 많이 인용되는 대목입니다. 2026년 재개봉을 알리는 보도들도 이 문장을 제목에 올렸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장면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마주 앉아 같은 말을 주고받을 뿐인데도, 이 대목을 인생 장면으로 꼽는 관객이 많습니다.

사진=영화 '굿 윌 헌팅'

29년 만의 재개봉

2026년 2월, 이 작품의 3월 재개봉 소식이 전해졌고 3월 4일 극장에 걸렸습니다. 같은 시기 국내 극장가에는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 쇼생크 탈출 같은 명작이 잇따라 재개봉하며 이른바 리바이벌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이 작품은 로빈 윌리엄스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유로 별도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진=영화 '굿 윌 헌팅'

천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

줄거리만 보면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청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정작 영화가 오래 머무는 자리는 재능이 아니라 상처입니다. 다 아는 사람처럼 말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쉽게 다칠까 봐 날을 세우는 인물이라는 해석이 자주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공감을 얻은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사진=영화 '굿 윌 헌팅'

극장에서 놓쳤다면 지금도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청년의 이야기로, 다시 볼 때는 상담사의 이야기로 읽힌다는 후기가 유독 많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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