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4개의 계란을 먹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지난 5일 방송된 'SBS스페셜-육체실험2'에서는 계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매일 24개씩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는 극단적인 실험으로 계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지 관찰해 그 결과를 공유했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실험에서는 한 끼마다 계란 12개씩 하루 두끼를 섭취했다. 계란프라이, 삶은 달걀 등 요리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았고 소금, 엔초비 오일, 핫소스, 치즈 등을 곁들여 먹기도 했다. 이렇게 2주를 시행한 후, 동맥 경화증 촉진 인자 가운데 하나인 저밀도 리포 단백질(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은 2% 감소했다.
3주차부터는 각종 베리류 등으로 탄수화물 60g을 추가했다. 이때부터 LDL 수치의 변화는 눈에 띄게 변화해 4주 뒤에는 무려 18%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실험 전과 비교해 증가했음에도 LDL 수치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계란을 많이 먹어도 되는 이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이 막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계란 한 개에는 약 186㎎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어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 거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2015년 “계란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며 적정 섭취량 제한을 없앤 바 있다.
계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는 이유는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장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콜레신'이라는 호르몬의 방출을 유도하며, 이 호르몬이 간으로 이동해 GPR146이라는 수용체에 결합한다. 이는 간에게 LDL 생성을 줄이도록 신호를 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일부 과학자들은 추정했다.
한편 식이 콜레스테롤보다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심혈관 건강에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란에는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빵, 과자, 튀긴 음식, 고기 등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들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심혈관 건강을 위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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