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손흥민, 브라이튼 원정도 불참→포스텍 인정 "SON 출전 가능성 낮다"...A매치 이후 복귀 예정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손흥민이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에서 브라이튼과 만난다. 토트넘은 3승 1무 2패(승점 10)로 리그 8위에, 브라이튼은 2승 3무 1패(승점 9)로 리그 9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열렸던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26분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햄스트링 부근에 고통을 느끼면서 결국 교체 아웃됐다.
두 경기 연속으로 결장하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 부상여파로 동행하지 않았다. 다행히 토트넘은 맨유를 3-0으로 격파했다. 그러나 주중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UEL 리그 페이즈 2차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원정길에도 손흥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은 페렌츠바로시와의 경기에서도 런던에서 휴식을 취하며 부상 회복에 집중했다.
결장 이유에 대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맨유전 승리 이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목요일 밤(카라바흐) 경기 후 회복 시간이 짧았고, 오늘(일요일) 경기를 위한 컨디션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손흥민을 제외한 상태로 가야 했다. 이곳에 있는 동안 핵심 선수들이 빠지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고, 이제는 그런 상황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우선 손흥민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 원정길에 오른다. 이후 15일에는 이라크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4차전 경기를 치른다.
그는 지난 30일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직접 소통을 했다. 지금 본인이 느끼는 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경기를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출전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팬들은 의문을 품었다. 명단이 발표되자 일부 팬들은 KFA 게시글에 "흥민 선수 부상인데 이게 맞는가", "선수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 한다. 부상 중인 손흥민을 또 장거리 비행 시키려고", "부상이라는 데 꼭 불러야 했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집 해제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선수보호 차원에서 10월 소집 제외 최종결정하게 됐다. 홍현석(마인츠)가 대체 발탁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다가올 브라이튼 원정에도 사실상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출전 가능성이 낮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복귀하기에는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은 장기 부상 상태에 있다"고 낙담했다.
이어 "만약 손흥민이 우리 팀에서 뛰지 못한다면 그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경우, 그들이 선수들의 보호자가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의학적 정보를 제공했고, 그들도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깊지 않은 줄 알았던 손흥민의 부상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다. 손흥민은 커리어 내내 큰 부상과 거리가 멀었다. 이번 부상은 2022-23시즌 안와골절 부상 이후 처음이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는 4경기, 대표팀 1경기를 결장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무려 3시즌 만에 일이다. 손흥민은 2022년 1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토트넘과 대표팀 경기 8경기를 뛰지 못했다.
어느덧 32세의 나이에 접어든 손흥민이다. 에이징 커브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의미다. 이미 손흥민과 같은 나이인 네이마르, 사디오 마네 등은 잦은 부상으로 폼이 떨어진 상태다. 손흥민은 비교적 신체 관리를 꾸준하게 하면서 그동안 부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부상과 같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상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손흥민이 빠지게 되면서 대체 자원이 중요해졌다. 지난 맨유, 페렌츠바로시전에는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베르너는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골키퍼와의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이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떠오르는 신성 마이키 무어가 손흥민을 대신할 수도 있다. 무어는 토트넘이 크게 기대하는 유망주 자원 중 하나다. 2007년생 무어는 2014년부터 토트넘 유스에서 성장한 '성골 유스' 자원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무어는 15세의 나이에 U-18 팀과 함께 뛸 정도로 잠재력을 보여줬다. 15세였던 무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 출전해 구단 역사상 최연소 U-21 팀에 데뷔하기도 했다. 무어는 지난 시즌 U-18 팀에서 10경기 12골 7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이미 토트넘 팬들 사이에선 기대감이 큰 선수다. 무어는 지난 U-17 프리미어리그 결승전에서 득점 이후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해 큰 화제를 모았다. 무어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팀 선수단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지난 6월 무어를 콕 찝어 칭찬한 바 있다. 손흥민은 "특히 무어 같은 어린 선수들도 함께 훈련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 시즌 내내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이었다. 우리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러한 활약에 1군 팀에 콜업됐다. 지난 1월 1군 팀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 무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 무대 데뷔전까지 가졌다.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무어는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하트와의 맞대결에서 득점을 터트렸고, 아시아 투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셀 고베와의 맞대결에선 교체 투입돼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한국 투어에도 합류했다. 무어는 손흥민과 함께 '쿠팡플레이 시리즈' 투어에 참가해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교체 출전해 1군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착실하게 준비한 무어는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 시즌도 이미 3경기에 교체로 투입되며 1군 선수단과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이날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성인 무대에서도 충분히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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