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도메인업체 베리사인 지분 확대…최대 주주 등극

조회 2,4612024. 12. 29. 수정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 지분을 늘리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CNBC와 인터뷰 중인 버핏/ 사진 제공=CNBC 동영상

27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난 24일까지 6거래일에 걸쳐 베리사인 주식 37만7736주를 7395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평균 195.78달러에 사들였다.

이로써 버크셔는 베리사인 주식 총 1319만3349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13.7%에 해당된다.

버크셔는 2012년 4분기에 베리사인 주식을 처음 사들였다. 올해는 1분기에도 지분을 확대해 1281만5613주를 보유 중이었는데 이번에 추가 매입에 나선 것이다.

2019년 말 이후 스탠더드앤푸어스(S&P)지수는 약 86% 오른 반면 베리사인은 6.6%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올해 들어서는 약 1%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버핏이 베리사인의 가격결정력과 관련된 각종 지표가 탄탄해서 회사에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베리사인의 매출총이익률은 88.02%로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11위를 차지했고 영업이익률은 71.25%로 6위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51.54%로 7위를 기록했다. 또 세 지표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리사인은 1995년에 설립됐으며 1990년대 후반 인터넷 호황기에 닷컴(.com), 닷넷(.net) 등의 주요 웹사이트 도메인으로 유명해졌다.

베리사인은 1998년 1월 상장된 이후 이듬해 약 1200% 급등했고 2000년 2월 말 닷컴버블 붕괴 전 당시 사상 최고가인 253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21년 12월 말 255.93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는 최고가 대비 약 20%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베리사인을 커버하는 6명의 애널리스트 중 3명은 ‘매수’, 3명은 ‘보유’의 투자의견을 제시 중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230달러로 약 13%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베어드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이유로 베리사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올해 베리사인의 연간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7.99달러이며 이는 작년의 7.90에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내년 EPS에 대한 월가 전망치는 8.55달러다. 올해 연간 매출은 4.2% 증가한 15억6000만달러로 전망된다. 내년 매출 컨센서스는 3.2% 증가한 16억1000만달러다.

한편 버크셔의 보유 현금은 3250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자산의 약 30%이며 34년 만에 최대 규모다. 그 배경을 두고 시장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버핏이 후임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전 현금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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