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 명이 모여드는 자족도시를 꿈꾸며 야심 차게 출발한 경북도청 신도시는 행정기관 이전과 아파트 공급으로 사람과 상권이 자연스럽게 모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시간이 흐른 지금도 당초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정체된 인구와 공실 문제 등으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처음 내세웠던 장밋빛 청사진과 현실 사이에 어떤 차이가 벌어져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곳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읍 일대에 조성된 경북도청 신도시입니다.
2010년부터 개발이 추진된 이곳은 약 10.966㎢ 규모의 부지에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2016년 3월 경북도청 신청사가 문을 열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2025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2만 3,165명에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2만 3,133명에 머물러 목표인구의 약 2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도시 성장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기대한 규모와 실제 인구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신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상권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따르지만, 상권은 단순히 주택 공급만으로 살아나지 않고 실제 거주 인구와 소비력, 일자리, 외부 방문객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서 경북 지역 집합상가 공실률이 높게 집계된 바 있듯이, 신도시 내 상가 역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공실이 길어지고 임대수익이 줄어드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상가를 분양받거나 투자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권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단순한 주거단지가 아니라 행정, 주거, 상업, 산업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를 목표로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행정기관이 이전했다고 해서 민간 기업과 일자리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면 인구 유입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산업시설용지 공급을 추진하고 다양한 업종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펼치고 있으나, 실제 기업 입주와 고용 창출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느냐가 자족 기능을 완성하는 핵심 요건입니다.

신도시 분양을 받을 때는 인구 증가와 인프라 확충에 따른 미래 발전 가능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며, 반대로 인구 증가가 더디고 상권 활성화가 늦어지면 기대했던 임대수익이나 매매가격 상승이 실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상가 투자자는 공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대수익 감소와 관리비 부담을 함께 떠안게 됩니다.
다만 경북도청 신도시의 인구가 계획보다 적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분양자가 손실을 보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손익은 분양가, 현재 시세, 대출 규모, 보유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면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이미 개발이 끝난 채 방치된 도시가 아니며, 약 5.808㎢ 규모의 2단계 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되어 왔습니다.
앞으로 주거와 상업, 산업시설이 확충되고 기업 유치가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등도 행정적 위상과 관련된 변수로 꼽히지만, 계획이나 논의만으로 인구가 급증하거나 상권이 단기간에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실제 유입되는 사람과 일자리, 소비자의 증가가 신도시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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