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반출된 한국 문화유산 3점, 일본 '국보' 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현 의원실 제공

일본에 반출된 고려 불교 경전 등 한국 문화유산 3점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점은 국내 환수를 추진 중이지만 10년 이상 진척이 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해외 유출 문화유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반출된 한국 문화유산은 모두 24만 6304점으로, 이 가운데 일본에 나가 있는 것이 45%(10만 9801점)에 달한다.

일본 소재 한국 문화유산 가운데 '이도다완', '연지사종', '고려국 금자대장경'은 각각 1951년, 1952년, 2018년에 일본 국보로 지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다완은 조선시대 제작된 다도용 다완이며 연지사종은 경남 진주시 연지사에서 주조된 통일신라 시기 동종이다. 고려 불교 경전을 담고 있는 금자대장경은 고려시대에 제작됐다.

연지사종의 경우, 임진왜란 때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국유청이 2013년부터 국내 환수를 추진 중이지만, 반출이 불법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부족해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지사종이 일본 신사에 봉안된 시점이 임진왜란(1592-1598년) 중인 1597년이었다는 것 외에는 불법약탈의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국유청의 설명이다.

현재 해외에서 환수가 완료된 한국 문화유산은 모두 1만 2637점으로 이 가운데 불법 반출이 3305점, 경매 등을 통해 적법하게 매입한 유산이 1366점이다. 나머지 7966점은 반출 경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의원은 "문화재 환수 작업이 반출 원인을 규명하는 시작 단계부터 막혀 12년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재 약탈의 불법 증거를 찾기 위한 연구용역이나 전문가 의뢰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