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셰프였던 남자가 눈을 떠 보니 조선시대 중전의 몸 안이었습니다. 황당한 상상에서 출발한 이 사극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8%를 찍으며 단숨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고, 마지막 회에서는 17.4%까지 치솟았습니다. 2020년 겨울부터 2021년 초까지 주말 밤을 웃음으로 물들인 tvN 토일드라마, 바로 철인왕후 이야기입니다.
첫 방송부터 8%, 예사롭지 않았던 출발
2020년 12월 첫 전파를 탄 철인왕후는 방송 직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첫 회 시청률 8%는 당시 tvN 토일드라마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시대도 성별도 뛰어넘는 파격 설정에 시청자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래서 보게 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입소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허세 셰프와 중전 김소용의 만남
이야기의 중심에는 신혜선이 연기한 중전 김소용이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셰프의 영혼이 중전의 몸에 들어가면서, 근엄해야 할 궁중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집니다. 궁중 여인의 몸으로 성큼성큼 걷고 수라간을 직접 점령하는 중전의 모습은 기존 사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그림이었습니다.

신혜선이라는 흥행 견인차
이 작품으로 신혜선은 흥행 견인차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남자의 영혼과 중전의 몸가짐 사이를 오가는 연기는 매회 명장면을 쏟아냈고, 철종 역의 김정현과 주고받는 티키타카 호흡도 빛났습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은 두 배우를 두고 코로나 블루에 지친 시청자에게 일단 웃음을 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잠시도 주춤하지 않은 상승 곡선
8%로 시작한 시청률은 잠시의 주춤함도 없이 꾸준히 올랐습니다. 19회는 수도권 기준 평균 15.1%, 순간 최고 17.2%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고, 2021년 2월 방송된 최종회는 전국 17.4%로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도깨비, 응답하라 1988 같은 쟁쟁한 작품들과 나란히 거론되는 tvN 역대급 성적표였습니다.

원작에서 출발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철인왕후는 중국 웹드라마를 원작으로 하지만, 조선 궁중이라는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 한국식 코미디의 리듬이 더해지며 전혀 다른 작품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퓨전 사극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소환되는 작품이니, 아직 못 보셨다면 이번 주말 정주행 목록에 올려 두셔도 좋겠습니다.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