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주행성향, 디자인, 가격...'
국산 픽업트럭 두 모델이 서로 다른 장점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의 첫 픽업 모델 '타스만'과 KG모빌리티(KGM)의 '무쏘'가 그 주인공이다. 디자인과 성능, 가격까지 저마다 다른 색깔로 시장을 공략하며 픽업트럭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최근 수년간 뚜렷한 하향세를 그려왔다. 그러나 두 신모델의 등장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타스만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올해 3월 국내 출시됐다. 가격은 기본형 3750만원부터 최고급형 X-프로 5240만원까지이며, 4WD 기준으로는 4015만~5240만원이다.

더 기아 타스만 X-Pro

더 기아 타스만 X-Pro

더 기아 타스만 타스만의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 5410×1930×1870㎜로, 최신 기아 디자인 언어인 '타이거 페이스'와 기하학적 조형을 결합한 전면부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내는 화려하게 완성도를 높였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하나의 유리로 덮어 와이드 화면처럼 구성했다. 대시보드를 수직에 가깝게 세우고 각종 부품을 외곽으로 최대한 밀어낸 설계로 실제 체감 공간도 넓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단일 구성으로,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8.1㎞/L다. 공차중량은 2165㎏으로 무쏘보다 95㎏ 무겁지만, 성능과 연비 모두 앞선다.
오프로드 성능도 돋보인다. 최대 800㎜ 도강, 3500㎏ 견인이 가능하며 접근각 32.2도, 최저지상고 252㎜(X-프로 기준)로 험로 대응 능력이 한 수 위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했으며, 섀시 완성도가 높아 주행 중 불필요한 움직임이 잘 억제된다는 평가다.
반면 무쏘는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가솔린 터보 롱 데크 4WD 기준 3410만~4410만원으로, 같은 사양 대비 타스만보다 최소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여기에 전기차 모델인 무쏘 EV는 보조금과 화물차 사업자 혜택, 부가세 환급까지 적용하면 3000만원 초중반대 구입도 가능해 사업자 고객에게 특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KGM '무쏘'

KGM '무쏘'

KGM '무쏘'차체는 롱 데크 기준 길이×너비×높이 5460×1950×1875㎜로 타스만보다 외형이 더 크지만, 휠베이스는 3210㎜로 타스만(3270㎜)보다 60㎜ 짧다. 이전 렉스턴 스포츠의 프레임을 활용한 까닭이다. 무쏘 EV는 모노코크 구조를 적용해 차체 중량을 줄였다.
파워트레인 선택지도 다양하다. 2.0리터 가솔린 터보와 2.2리터 디젤 터보 중 고를 수 있으며, 토크가 높은 디젤 모델, 훌륭한 정숙성의 가솔린이 저마다 매력을 뿜고 있다.
가솔린 기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m로 타스만 대비 성능 차이가 존재하며 연비(7.7㎞/L)도 소폭 뒤처진다. 대신 일반적인 SUV급에 준하는 정숙성이 장점이다.
무쏘 EV는 80.6㎾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고 V2L 기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전륜구동 401㎞, AWD 342㎞를 인증받았다. 주행 안정감이 급격히 좋아진 게 최대 장점이다.
두 모델은 같은 픽업트럭이지만 지향점이 다르다. 타스만은 높은 성능과 최신 기술,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반면 무쏘는 출퇴근과 레저, 중간 난이도의 험로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과 합리적 가격이 강점이다.
자동차도 개성 시대를 맞아 오프로드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즐겨타는 픽업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지피코리아 윤여찬 기자 yoonyc@gpkorea.com, 사진=기아, K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