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빠졌다고 반쪽짜리? 천만에" 테슬라도 긴장할 지커 7X의 영악한 승부수

"라이다의 환상을 버려라" 가격과 실용성으로 한국 시장 정조준한 지커 7X의 영악한 진격

최근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두는 단연 중국의 하이엔드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7X의 국내 상륙 소식이다.

지커 7X

그런데 이 화려한 데뷔 무대를 앞두고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볼멘소리가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 내수용 모델이나 글로벌 최상위 트림에서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첨단 자율주행의 상징, 라이다 센서가 한국형 모델에서는 쏙 빠진 채 레이더와 카메라 기반의 레벨 2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다운그레이드되어 들어온다는 소식 때문이다.

첨단 기술력에 누구보다 민감하고 풀옵션의 낭만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내심 서운하고 이른바 원가 절감을 당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을 법도 하다.

지커 7X

하지만 지커 코리아가 던진 이 라이다 배제 카드 이면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이는 결코 기술력의 한계나 한국 시장 홀대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셈법이 작용한 고도의 로컬라이징 세일즈 전략임을 알 수 있다.

먼저 라이다 센서의 본질과 현재 대한민국 도로의 법적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방으로 쏴서 주변 사물의 형태와 거리를 정밀한 삼차원 입체 지도로 구현해 내는 꿈의 장비지만, 문제는 그 부품 단가가 끔찍하게 비싸다는 데 있다.

지커 7X

게다가 현재 국내 도로교통법과 인프라 규제 환경상 아무리 비싼 라이다를 이마에 달고 있어도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잠을 잘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 3 이상을 합법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길은 꽉 막혀 있다.

결국 수백만 원의 찻값 상승을 감수하면서까지 폼으로 라이다를 달고 다니느니, 차라리 그 비용을 시원하게 덜어내어 가격 경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편이 현명하다.

지커 7X

대신 지커 7X는 우리가 고속도로나 막히는 출퇴근길에서 가장 유용하게 써먹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차선 자동 변경 기능 등을 레이더와 카메라의 환상적인 조합만으로도 완벽하게 구현하는 레벨 2 시스템을 기본으로 욱여넣어 실사용자의 만족도를 놓치지 않았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이번에 한국 땅을 밟는 7X가 단순히 재고 밀어내기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대한민국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최신 페이스리프트 즉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점이다.

지커 7X

이는 지커가 대한민국 중형 전기 에스유브이 시장의 거대한 볼륨과 상징성을 얼마나 뼈저리게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방증한다. 이들의 치밀함은 심장부인 배터리 라인업에서도 빛을 발한다.

단일 배터리로 시장을 획일화하는 대신, 가격 방어와 화재 안전성에 특화된 칠십오 킬로와트시 용량의 리튬인산철 골든 배터리와, 유럽 기준 최대 육백십오 킬로미터라는 무자비한 항속 거리를 뿜어내는 백 킬로와트시 용량의 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를 동시에 출격시키는 이원화 전략을 택했다.

지커 7X

도심 출퇴근 위주의 가성비 오너부터 주말마다 전국을 누비는 롱레인지 캠핑족까지, 대한민국 다둥이 아빠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얇아진 지갑 사정을 동시에 포섭하겠다는 맹렬한 의지다.

라이다를 덜어내며 확보한 원가 절감의 여력은 고스란히 탑승객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압도적인 하이엔드 럭셔리 옵션으로 둔갑하여 실내를 빈틈없이 채웠다. 제네시스 지구공이나 롤스로이스 같은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던 전 좌석 전동식 자동문이 적용되어 아이들과 노약자의 승하차 품격을 수직으로 상승시킨다.

지커 7X

여기에 영하 육도부터 영상 오십도까지 얼음장 같은 냉각과 뜨끈한 보온을 오가는 짐승 같은 성능의 차량용 냉온장고,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놓는 천 개의 엘이디 램프 조합인 스타게이트 라이트, 그리고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레스트를 포함해 무려 스물한 개의 스피커가 실내를 에워싸는 지커 사운드 프로 시스템까지, 그야말로 움직이는 스위트룸을 창조해 냈다. 자율주행 센서 하나를 포기한 대가로 온 가족이 매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궁극의 감성 품질을 선물 받은 셈이다.

지커 7X

마지막으로 수입차, 특히 중국 브랜드 전기차를 구매할 때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끔찍하게 두려워하는 사후관리의 공포마저 완벽하게 불식시킬 준비를 마쳤다.

단순히 온라인 직판으로 차만 팔고 나 몰라라 하는 얄팍한 방식이 아니라,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오프라인 딜러 체계를 구축하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제주도를 포함한 지방 주요 거점 도시마다 으리으리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동시다발적으로 깔아버리겠다는 거대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지커 7X

결국 지커 7X의 라이다 배제는 기술의 후퇴가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지갑을 열 만한 파괴적인 가격표, 눈 돌아가는 럭셔리 편의 사양, 그리고 든든한 사후관리라는 세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아내기 위한 가장 정교하고 치명적인 타협표다.

다가올 공식 출시일, 만약 이 괴물 같은 에스유브이가 테슬라 모델 와이나 현대 아이오닉 파이브를 맹렬하게 위협할 만한 충격적인 가격표마저 달고 나온다면, 대한민국 도로 위 전기차 생태계는 또 한 번 겉잡을 수 없는 거대한 폭풍 속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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