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가려움증, 냉찜질·연고가 최고
여름엔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다. 물린 부위가 붓고 가려우면 누구나 한 번쯤 ‘십자 자국’을 눌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손톱으로 긁지 않고 꾹 눌러 십자 모양을 만들면 가려움이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가려움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오히려 이후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십자 자국 보다 물린 부위에 가려움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은 따로 있다.
물린 부위 최대한 건드리지 않아야…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모기에 물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긁거나 누르면 피부 손상이 생기고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참는 게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만약 가려움증이 너무 심하다면 ‘냉찜질’로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다. 모기에 물리면 해당 부위 혈관이 확장되는데 차가운 물건을 대면 혈관이 수축돼 가려움이 줄어든다. 얼음이나 차가운 수건을 5~10분 정도 대는 것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얼음을 피부에 직접 닿게 하면 동상 우려가 있어 천이나 수건을 덧대는 것이 좋다.
집에 연고가 있다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병원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는 소량만 발라도 염증 반응을 빠르게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자주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사용 횟수와 양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여름철 최고 스트레스 모기,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기 물림을 피하려면 모기가 사람을 찾는 조건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기는 체온, 땀 냄새, 이산화탄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두운색의 옷이나 진한 향수도 좋아한다.
모기의 접근을 피하려면 기본적으로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해가 지고 야외 활동을 할 경우 긴팔, 긴바지를 입고 가능한 한 밝은색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모기 기피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DEET, 피카리딘, IR3535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노출된 피부에 뿌렸을 때 일정 시간 동안 모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저농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 안에서는 모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출입구를 차단해야 한다. 방충망은 작은 틈도 없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침대에 모기장을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두면 공기 흐름이 생겨 모기가 제대로 날지 못해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면 모기의 활동이 줄어든다. 다만 너무 밝은 조명은 오히려 다른 벌레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은은한 수준이 적당하다.
주변 환경 관리도 필수다.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기 때문에 집 주변에 있는 화분 받침이나 마당 물통, 하수구 등 물이 고이는 장소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점검하고 비워야 한다.
또 시트로넬라, 라벤더, 유칼립투스 오일은 모기들이 싫어하는 향으로 이런 향을 활용한 모기향이나 캔들, 디퓨저를 방안에 두면 모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실내에서 장시간 사용하면 환기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짧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주기적인 환기도 필요하다.
운동을 하거나 외출한 뒤에는 가능한 한 빨리 샤워하는 것이 좋다. 땀 냄새와 체취는 모기를 유인하는 주원인 중 하나다. 평소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모기 접근을 줄일 수 있다. 향수를 뿌릴 경우에는 향이 진한 제품은 피하고 은은한 천연향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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